난공불락 스타트업, 대기업과 우회길 맞손

2018-07-03       이재인 기자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참신한 아이디어와 4차 산업기술로 주목받던 스타트업 업체들이 맥없이 쓰러지고 있다.

선발대가 쌓아 올린 철옹성 앞에 후발주자들이 무릎을 꿇으면서 스타트업 성공 신화를 찾아보기 힘든 불모지로 변한 모습이다.

화물운송정보 중계, 심야버스 공유, 카풀·카셰어링 등 운송수단을 기반으로 수요·공급을 실시간 연결하는 매칭 서비스 운영사들이 사업 축소에 들어가며 사실상 시한부의 길을 걷고 있다.

규제완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이란 정부정책에 힘입어 한때 촉망받는 기대주였으나, 정책적 지원의 부재로 개발된 서비스 상품은 꿈같은 이야기로 남게 됐다.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청년창업, 스타트업 기술 아이디어를 발굴하는데 정부가 앞장서겠다며 창업기획·개발자들에게 희망을 품게 했으나, 현실은 냉혹했다.

사업권 영역 침범을 이유로 물어뜯기고, 현행법 제도에 걸려 넘어지고, 자본금에 밀려 산산조각 났다.

땀과 열정으로 준비했던 기술 상품들은 타이밍을 놓치면서 빛이 바랬고, 자금조달과 투자처 물색해 숨고르기 하느냐 폐업수순을 밟느냐를 결단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운수업과 연계한 스타트업을 비롯해 곳곳에서 소통 행정을 요구하며 합의점 찾기에 나섰으나 문이 열리지 않으면서다.

이러한 행동은 정당성과 적법성 여부의 논란만 부추긴 결과로 이어졌고, 정부의 행정지도와 법 제도는 시장에 먼저 진입한 기존업체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단단해졌다.

이런 이유로 스타트업의 반격이 준비되고 있다.

대기업과의 협업이라는 길로 우회하면서 판로개척을 꾀하는 게 대표적 예다.

비록 기술유용·불공정거래라는 리스크가 잠재돼 있지만, 기업이 자본력과 시장 지배력을 갖추고 있기에 자신들의 공격자로부터 대신 방어 가능하며, 이를 방패막이 삼아 성장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물류 스타트업 부문 대기업과의 협업 행보는 가속화되고 있다.

물류전문기업인 CJ대한통운에 이어 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이 합류해 스타트업과의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택배 주유소에 이어 정비·세차·중고차 등 스타트업과의 비즈니스모델 발굴 작업에 나서면서 주유소 인프라를 생활편의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프로젝트가 본격화 된다.

GS칼텍스 경우 하반기 총 5개 스타트업을 선발, 개조한 주유소를 스타트업의 테스트베드로 무상 제공하고 창업 멘토링과 활동비를 지원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용자 중심의 스타트업 서비스 상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과 수요 욕구가 지속되고 있고, 도전해볼만한 새로운 길이 제시된 만큼 긍정적 성과물이 시장에 나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