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상반기에만 14만대 판매 달성

2018-07-13       이승한 기자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상반기 수입차 시장이 사상 최고치 반기 실적을 거뒀다. 국산차를 망라한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소속 24개 브랜드 내수 판매량은 14만109대로 전년 동기(11만8152대) 대비 18.6% 증가했다. 반기 실적으로는 지난 2015년 하반기(12만4068대)를 뛰어넘은 역대 최고치다. 판매가 전혀 없었던 1개 브랜드(피아트)를 제외하고 16개 브랜드가 실적이 늘었다. 이중 폭스바겐은 시장에 재 진입했고, 마세라티는 올해 처음 KAIDA 통계에 합산됐다.

일등 공신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벤츠는 전년 동기(3만7723대) 대비 8.9% 증가한 4만1069대, BMW는 전년 동기(2만8998대) 보다 19.2% 증가한 3만4568대를 각각 판매했다. 양 브랜드 시장 비중은 54.0%(벤츠 29.3%, BMW 24.7%)다. 승용차 실적만 따졌을 때 벤츠는 국산차 브랜드인 르노삼성차(4만920대)와 한국GM(3만8664대)를 제쳤다.

토요타(8350대·60.8%↑), 랜드로버(6339대·42.7%↑), 렉서스(6276대·7.2%↑), 포드(5898대·4.7%↑), 폭스바겐(5268대·신규), 아우디(5011대·445.3%↑) 브랜드가 5천대를 넘기며 뒤를 이었다. 이밖에 미니(4359대·0.3%↑)와 볼보(4189대·19.3%↑)도 좋은 성적으로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위까지 합산 판매 실적은 12만1327대로 전년 동기 상위 10위 브랜드 합산 실적(10만4449대) 보다 16.2% 늘었다. 다만 시장 비중은 같은 기간 88.4%에서 86.6%로 1.8%포인트 하락했다. 다양한 브랜드가 다양한 차급·차종을 내놓으면서 상위 브랜드 성장 못지않게 시장 전체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배기량별로는 소형차(2000cc 미만)가 8만9848대로 전년 동기(6만8187대) 대비 31.8% 증가하며 볼륨을 가장 많이 키웠다. 중형차(2000cc 이상 3000cc 미만)는 전년 동기(4만1317대) 대비 0.6% 증가한 4만1572대, 준대형차(3000cc 이상 4000cc 미만)는 전년 동기(5704대) 대비 29.6% 증가한 5704대가 각각 팔렸다. 반면 대형차(4000cc 이상)는 전년 동기(2902대) 보다 59.3% 줄어든 1180대에 그쳤다. 전기차의 경우 전년 동기(42대) 보다 173.8% 늘어난 115대 팔렸다. 시장 비중은 소형차(64.1%)와 중형차(29.7%)가 전체 93.8%를 차지하며 시장을 지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종별로는 디젤(6만4694대)이 전년 동기(5만9238대)와 비교해 9.2% 늘었고, 가솔린(6만3131대)은 전년 동기(4만8255대) 대비 30.8% 증가했다. 디젤과 가솔린 격차가 크게 줄었다. 하이브리드(1만2169대) 또한 전년 동기(1만617대) 보다 14.6% 증가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시장 비중은 디젤과 가솔린이 각각 46.2%와 45.1%, 하이브리드가 8.7%를 차지했다.

벤츠와 BMW 선전에도 디젤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전체 시장 비중이 줄었던 독일 브랜드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독일 브랜드 판매량은 8만8079대로 전년 동기(6만9228대) 대비 27.2% 증가했다. 시장 비중은 58.6%에서 4.3%포인트 늘어난 62.9%에 이르렀다. 반면 유럽산 디젤차에 대한 불신으로 반사이익을 누렸던 일본과 미국 브랜드 실적은 다소 주춤했다. 일본 브랜드의 경우 토요타·렉서스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 실적이 하락한 까닭에 증가율이 낮게 나타났다. 2만1285대가 팔린 일본 브랜드 차는 전년 동기(2만978대) 대비 1.5% 증가에 그쳤고, 시장 비중은 15.2%로 전년 동기(17.8%) 보다 2%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미국 브랜드는 9771대로 전년 동기(9819대) 대비 0.5% 감소했다. 시장 비중은 1년 사이 1.3%포인트 하락한 7.0%에 머물렀다.

차종으로는 벤츠 ‘E 200’과 BMW ‘520d’가 각각 6875대와 6706대로 판매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E 200은 가솔린, 520d는 디젤 모델이다. 하이브리드 모델로는 렉서스 ‘ES300h’가 4165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전체 모델 가운데는 4위에 해당한다.

국산차를 포함한 상반기 전체 내수 승용차 판매량은 77만2028대로 전년 동기(76만3673대) 보다 1.1% 증가했다. 수입차 비중은 18.2%로 전년 동기(15.5%) 보다 2.7%포인트 증가했다. 거센 수입차 공세에도 현대·기아차(50만830대) 시장 비중은 64.9%로, 전년 동기(61.7%) 보다 3.2%포인트 늘었다. 현대·기아차라는 시장 지배자와 수입 브랜드 사이에서 국산차 하위 3사(쌍용차·르노삼성차·한국GM)가 고전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상반기 마지막 달인 6월 수입차 판매량은 2만3311대로 전년 동월(2만3755대)과 전월(2만3470대) 대비 각각 1.9%와 0.7% 감소했다. 벤츠(6248대)와 BMW(4196대)에 뒤이어 폭스바겐(1839대)이 3위를 지켰고, 랜드로버(1462대), 토요타(1311대), 아우디(1282대), 포드(1109대), 렉서스(949대), 미니(848대), 볼보(726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1076대)가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꼽혔고, BMW 520d(963대)와 아우디 A6 35 TDI(891대)가 뒤를 이었다.

윤대성 KAIDA 부회장은 “6월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 물량부족에도 불구하고 전월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