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화물복지재단 캠페인] 혹서기 교통안전

2018-07-13       박종욱 기자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 연중 가장 더운 계절이 코앞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기상 상황은 한여름 더위가 열대기후에 버금갈 정도로 뜨겁다. 여기에 습기마저 드리워져 있어 사람에 따라서는 이 여름이 고통이라 할 수 있다.

뜨거운 햇볕이 도심의 아스팔트에 작렬하면 도로는 그야말로 불판으로 변한다. 급상승한 아스팔트 지면의 온도가 차체에 전달돼 냉방장치조차 무용지물일 때가 많다. 이렇듯 작은 차체 안에서 아스팔트 위를 운행해야 하는 상황은 폭염의 위세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폭염이 고통스러운 것은 땀을 많이 흘림으로써 수반되는 불쾌감과 피로 때문이다. 무더위는 우선 불쾌지수를 높여 운전자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킴으로써 평상심을 잃게 만들기 쉽다. 이는 짜증과 난폭운전을 야기시키며 나아가 사고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땀을 많이 흘리면 피로가 빨리 찾아와 운전 자체가 힘겹고, 피로 누적은 졸음을 유발해 졸음운전의 위험도 증가한다.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7월의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6월에 비해 무려 35%가 증가했다. 여기에는 다양한 원인이 내재돼 있겠으나 특히 무더위로 인한 피로와 졸음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따라서 운전자라면 누구든 혹서기에는 특별한 교통안전 의식이 필요하며, 안전운전을 위한 건강 유지 요령이 필요하다.

 

◇피로 관리

 

혹서기의 교통안전관리의 핵심은 운전자가 어떻게 피로를 잘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운전에 열중하려 해도 더위와 땀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쉽게 피로가 느껴지기 때문에 안전운전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혹서기에는 뜨거운 햇빛, 높은 습도, 흘러내리는 땀, 식중독의 위험, 장시간 차내 에어컨 가동에 따른 냉방병, 숙면을 방해하는 열대야 등이 안전운전에 차질을 가져올만한 위협하는 요소다.

또 이것 모두가 운전자의 건강을 위협하므로, 운전자들은 계절적 특성을 감안해 꼼꼼히 대비를 해야 한다.

혹서기에 가장 운전자를 괴롭히는 것은 더위와 땀이다. 더위에 시달리고 땀을 많이 흘리면 식욕이 감퇴되고 음식물 섭취량이 줄어들어 영양보충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으며 신체 내부의 피로물질도 원활히 해소되지 않는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운전자는 다른 사람들보다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되며, 운전 중 졸음이 올 가능성도 높아진다.

덥고 땀이 나거나 졸음이 올 때 이를 비켜갈 목적으로 흔히 에어컨 가동 시간을 늘린다. 그러나 과도한 에어컨 가동은 냉방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므로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냉방병은 에어컨 가동으로 차가워진 실내와 차량 외부의 높은 온도 사이의 기온 차가 만드는 신체 이상현상이다. 감기에 걸린 듯 코가 맹맹해지고 두통이 수반되며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 무엇보다 신체가 무력감에 빠지거나 국부적으로 통증이 오기도 한다.

보통 이같은 냉방병 증세는 감기증상으로 오인하여 감기약을 먹기도 하나, 이내 회복되지가 않는다. 생활여건을 바꿔야 증세가 완화되기 때문에 찬 음식이나 에어컨을 가까이 하기 어려워 더위를 고스란히 안고 여름을 날 수도 있다.

냉방할 때는 1시간 간격으로 차창의 문을 열어 환기시켜줘야 하며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지 않도록 분출구를 조절하고 긴팔 옷이나 바지를 입는 것도 냉방병을 대비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음식·수면관리

 

여름철에 특별히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 흔히 음식과 수면관리를 꼽는다. 또 적절한 휴식과 운동도 혹서기 안전운전을 위한 일상적 대비라 할 것이다.

입맛이 달아나기 쉬운 여름철에는 음식에 각별한 주위를 기울여야 한다. 냉면 등 찬 음식은 되도록 피하고 따뜻한 음식을 먹는 횟수를 늘리는 것이 좋다. 그러나 건강식도 과식할 경우 오히려 위장에 부담이 돼 소화장애 요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계절에 무서운 질환으로 식중독을 꼽을 수 있다. 상한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발생하는 식중독은 대부분 음식을 끓여서 바로 섭취하는 습관으로 해결할 수 있다.

눈이 뜨거운 햇빛에 노출되기 쉬운 한여름 대낮에는 눈조직이나 시신경이 손상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안경렌즈만으로도 약간의 자외선 차단효과가 있으나 자외선 차단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혹서기에 적절한 신체의 리듬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알맞은 수면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밤에도 25℃를 웃도는 열대야에서는 인체의 중추신경계가 흥분해 잠을 자지 못하거나 자주 깨 다음날 더위 속에서 운전석에 앉아 있어야 하는 운전자는 운행 중 졸리고 피로한 '수면지연증후군'이 나타난다.

따라서 그와 같은 현상으로부터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서는 적절한 '나만의 비책'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 보통 한여름의 충분한 수면을 위해서는 자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목욕하거나 미지근한 우유 등을 섭취해 신체 내부의 열기가 은근히 확산돼 소멸토록 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밤에 차가운 맥주나 냉커피, 냉음료 등을 마시거나 흡연하는 것도 숙면에 방해가 된다.

격렬한 운동을 피하되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가볍게 푼 다음 온수로 샤워하고 가벼운 바람을 쐬면서 체온을 낮춘 상태로 취침에 들어가면 비교적 깊은 잠을 잘 수 있다고 한다.

여름철 한낮 무더위를 피하느라 일과시간 중 식사 후 20분 가량 수면을 취하는 것은 운전 중 졸음을 예방하고 피로를 풀어줘 효과적이다. 그러나 1시간 이상 깊은 잠을 자면 밤 수면에 방해가 되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수면시간이다. 하루 6시간을 자는 사람이 한 시간 덜 자면 주간에 운전을 할 때는 두 세시간 졸음과 싸워야 한다는 말이 있다. 피로하기 쉬운 시기에는 규칙적인 수면이 가장 기본적인 대책이다. 그러나 하루 6시간 수면을 한다고 해서 매일 밤 11시에 잠을 자 5시에 일어나는 사람이 불규칙적으로 자정에 취침해 6시에 일어나거나, 새벽 1∼2시 자서 오전 8시에 일어나는 등의 불규칙성은 신체리듬을 깨뜨려 오히려 더 큰 피로를 느끼게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졸음운전 예방

 

땀을 많이 흘리고 더운 날에는 피로가 빨리 찾아와 운전 중 졸음을 유발한다. 졸음운전은 매우 위험하기에 혹서기 교통안전의 최대의 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주 운전을 하는 사람은 졸음운전 예방에 집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졸음운전 예방요령은 출발 전 충분한 수면과 운전 중 규칙적인 휴식 등으로 요약된다.

참고로, 호주의 ‘운전자 핸드북’에 나오는 졸음운전 관련 내용을 소개하면, 운전자가 ▲하품 ▲집중력 저하 ▲눈의 피로 ▲불안감 ▲졸음 ▲반응속도 저하 ▲지루함 ▲짜증스러움 ▲핸들 과대 또는 과소 조작 ▲도로표지판을 보지 못함 ▲차선 유지 어려움 등의 현상이 느껴지면 운전자가 운전에 부적합한 초기 징후라고 설명하고, 매 2시간마다 휴식을 취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또 운전자의 피로 회피 요령으로는 ▲출발 전 충분한 수면 ▲장거리 운전 시 늦은 오후 출발 금지 ▲오후 10시~오전 6시 운전 금지 ▲2시간 마다 15분 휴식 ▲가벼운 식사 ▲커피 또는 단 음료 과잉 섭취 금지 ▲물을 충분히 마시고 술은 절대 금지 등이다.

졸음운전은 그 위험성이나 회피 요령에 대해 잘 알려져 있으나 실제 운전자들이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을 때 교통사고로 이어져 크나큰 피해를 야기한다는 점을 유념해 만에 하나 찾아올 수 있는 ‘혹서기 졸음운전’에 각별히 대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