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배기가스 소프트웨어 조작 의혹 규명

2018-08-14       이승한 기자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정부가 BMW 차량 화재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엔진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모듈 소프트웨어 조작 가능성을 실험을 통해 확인하기로 나섰다.

13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국토교통부가 외부 전문가 등을 초빙해 개최한 민관조사단 회의에서 복수 전문가들이 BMW 차량 엔진 소프트웨어 조작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이를 가리기 위한 실험 방안을 제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BMW 차량 화재 원인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확인할 방침이며, 소프트웨어 조작 의혹도 제기된 만큼 실험을 통해 확인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젤 차량은 환경 보호를 위해 엔진이 배기가스인 질소산화물 일부를 회수해 다시 태우는 구조로 돼 있다. 이때 EGR이 엔진에서 배기가스를 받아 냉각시키고 연결된 흡기다기관에 전달하는데, 이 흡기다기관에서 불이 나고 있다.

BMW는 EGR 부품 쿨러에 문제가 발생해 냉각수가 새면서 냉각수 찌꺼기가 흡기다기관에 들러붙어 불이 났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하드웨어적인 결함이 아니라 BMW 측이 배기가스 규제를 통과하기 위해 차량 엔진에 무리가 가도록 전자제어장치(ECU) 배기가스 저감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이후 디젤 차량 배기가스 배출과 관련한 규제가 대폭 강화된 것이 이번 BMW 사태와 연결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국토부 민관조사단은 긴급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과 아닌 차량, 리콜 대상과 아닌 차량 등 다양한 차량 샘플을 확보하고서 배기가스 배출량을 확인해 당국에 신고된 수치와 편차가 생기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BMW 측이 사고가 빈발하는 모델인 ‘520d’ 설계를 2년 전 변경한 과정도 확인할 방침이다. BMW는 2016년 11월 이후 생산된 520d 모델에 개량된 밸브를 탑재하고 라디에이터 면적을 넓혔다.

설계 변경에 대해 BMW가 차량 결함을 알면서도 리콜 등 책임 있는 조치를 미뤄온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화재가 BMW가 주장하는 EGR 쿨러 문제가 아니라 밸브 때문이라는 의혹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