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리콜 사태로 울고 웃는 렌터카 업계

2018-08-28       유희근 기자

[교통신문 유희근 기자]최근 BMW 리콜 사태로 서울의 한 렌터카 업체는 BMW 차량을 렌트한 고객들에게 안전진단을 받도록 요청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요청을 받은 고객 대다수가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았지만 고객 일부가 ‘이상이 없는 것 같다’, ‘업무용으로 운행을 뺄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협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주일 이내의 단기렌트 차량을 점검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장기렌트 차량은 점유하고 있는 고객이 협조하지 않으면 강제할 수단이 없어 계속 요청하는 수 밖에 없었다”며 “정부가 점검받지 않은 렌트 차량에 대한 검사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최근 운행정지 명령까지 내린 이후에야 점검 대상에 있는 차량을 모두 조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BMW 리콜 사태로 BMW 차주뿐만 아니라 렌터카 업체들도 말 못 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번 리콜 사태로 때 아닌 특수를 맞게 된 점도 있는가 하면 BMW 차량을 장기 렌트한 고객으로부터 계약해지 문의가 이어지는 등 향후 추가 손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여름 성수기 때 폭염으로 야외 활동이 줄면서 렌터카 수요도 덩달아 줄었는데 예상치 못했던 리콜 사태로 대차 수요가 발생하면서 어느 정도 적자를 보전해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최근 업계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BMW코리아는 진단검사를 통해 화재 가능성이 확인된 차량은 해당 차주에게 렌터카를 수리 완료 시까지 대차해주고 있다. 본격적인 리콜이 시작되기 전 이미 안전진단 과정에서 대여된 차량 숫자만 5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렌터카 업계에서는 이번 리콜 사태로 인한 대차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그랜저 신차를 대량 주문하는 등 비상에 걸렸다.

외제 차 사고 시 렌터카 대차 기준이 ‘동종’에서 배기량과 연식을 기준으로 하는 ‘동급’으로 자동차 표준약관이 지난 2016년 바뀌었지만, 이에 대한 고객 불만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업계가 마련한 자구책인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전 대차 기준이면 BMW 520d의 경우 국산차 중에는 제네시스G80 정도는 돼야 했지만 이제는 그래야 할 의무도 없는 데다 현실적으로 비용 문제 등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별 사례별로 살펴 봐야겠지만 기존 BMW 차량의 렌트비 또는 리스비를 납부 하고 있는 고객의 경우 계약해지 등을 요구하면 어째든 계약 내용의 변경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따져볼 여지가 있고, 이에 따른 중도 해지 수수료도 문제도 걸려있어 업계로서는 민감한 상황”이라며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리콜 사태가 진정되면 영업·매각·배차 손실 등으로 발생하는 손해를 BMW코리아에 청구하는 것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