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여행사들 경쟁과열으로 잇따라 부도

2018-09-06       임영일 기자
[사진제공=연합뉴스]

[교통신문 임영일 기자] 여행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최근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여행수요가 줄자 경영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는 중소여행사들이 늘고 있다.

'더좋은여행'은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저희 더 좋은 여행은 그동안 최선을 다해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대내외적인 경영악화로 법인파산 신청을 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더좋은여행은 "유선상 연락 또는 방문은 불가하니 문의할 내용이 있는 고객분들은 이메일로 문의 내용을 보내주시면 법무 회사를 통해 법률적인 절차 및 문의사항에 대해 답변 드릴 예정"이라며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지했다.

더좋은여행은 2016년 설립된 여행사다. 다수의 홈쇼핑과 위메프 등 유명 유통업체들에서 동남아·인도, 중국, 유럽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더좋은여행은 지난달 부도가 났으니 환불해준다고 고객들에게 알렸으나 이를 지키지 않고 최근까지도 여행상품을 계속 판매해 불만을 샀다.

더좋은여행 홈페이지에는 '부도가 났는데 왜 아직 여행 상품을 파느냐', '8월 말까지 환불해주기로 해놓고 파업했다고 연락을 안 받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등 항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e온누리여행사' 또한 자사 홈페이지와 고객에게 "경영악화로 3일 폐업하게 됐다.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e온누리여행사는 2017년 11월 출범한 종합 패키지 여행사로, NS홈쇼핑 등을 통해 중국 장자제, 베트남 호찌민, 다낭 여행상품 등을 판매했다. 최근에는 SK스토아와 위메프에서도 여행 상품을 판매했다.

항공권을 저렴하게 판매해 한때 많은 인기를 끌었던 항공권 전문 판매 여행사 'A항공' 또한 BSP(항공여객판매대금 정산제도) 발권을 지난달 부도 처리했다.

제3자 대행구입 형태인 ATR 발권 영업은 지속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사 간 과열된 경쟁구도로 중견여행사들도 수익을 내기도 힘든 상황에 도달했다"며 "특히 '더좋은여행'과 'e온누리여행사'는 홈쇼핑 등 비용이 많이 들지만, 여행사 이름을 알리고 여행객을 모집하기 좋은 홍보수단을 썼는데 이전처럼 수익이 나지 않아 자금난을 겪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A항공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항공권 발권 대행의 수익구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해 경영악화를 겪었다"며 "항공권 전문 여행사 외에도 허니문 전문 여행사 등 다양한 전문 여행사들이 경쟁이 과열되는 와중에 트렌드 변화 등에 적응하지 못해 최근 몇 년 사이 많이 도산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여행업협회는 다음주부터 e온누리여행사 고객들의 피해구제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더좋은여행은 아직 폐업 신고를 하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업체들은 많아지는 데 여행 소비는 그만큼 늘지 않으니 경영이 악화하는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에도 호텔 전문 여행사 하나가 폐업했고, 매년 몇 개씩 부도를 신고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