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보호격벽 설치 지원사업 재개

2018-09-07       유희근 기자

[교통신문 유희근 기자] 서울시가 택시보호격벽 설치 지원 사업을 재개한다.

시는 최근 승객 난동 및 주취폭행 등으로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택시기사의 안전 문제가 불거지자 보호격벽 설치 지원 사업을 내년부터 다시 시행하기로 하고 내부 추진 방침을 정했다. 이는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이 내놓은 공약 사업이기도 하다.

시는 먼저 택시 운수종사자를 대상으로 설치 희망 조사 및 격벽 유형 선호도 조사를 실시하고 신청 접수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신청자가 많이 몰릴 경우 야간 운행 시간이나 횟수 등을 기준으로 우선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담당부처인 택시물류과는 내년 이번 사업 예산으로 2500만 원을 신청했다. 시는 설치 비용의 50%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나머지 50%는 격벽 설치를 원하는 개인택시 사업자 또는 회사가 부담한다.

앞서 시는 지난 2014년 여성 택시기사 30명을 대상으로 보호격벽 설치 시범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격벽 설치 이후 요금 결제 시 불편함과 택시 기사별 격벽에 대한 호불호 문제가 제기되면서 사업을 계속 이어가지 못했다. 그로부터 4년여 지난 현재까지 격벽을 유지하고 있는 택시 21대로, 8대는 철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보호 격벽 설치는 취객 등에 의한 예기치 못한 물리적 폭행으로부터 운수종사자를 보호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안이지만 설치 시 운전석 공간이 협소해지는 불가피한 문제와 운수종사자마다 받아들이는 위험 정도가 달라 택시 업계가 한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사안이기도 하다.

경기도의 경우 2015년부터 택시 보호격벽 설치 지원 사업을 이어 오고 있지만 현재 도내 택시 3만6000여 대 중 격벽을 설치한 택시는 2000여 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도 지난달부터 격벽 설치 시범사업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반응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아직 예산 보조금 심의도 남았고 수요 조사나 격벽 선정 작업 준비 등으로 사업이 구체화되기까지는 내년 초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먼저 격벽 설치 지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택시기본조례를 개정하고, 내년 사업을 시행하면서 현장 반응을 보고 보급을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