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속초·안동 2시간 주파, 준고속철도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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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속초·안동 2시간 주파, 준고속철도망 구축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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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 발표
 

시속 250㎞ 남부내륙선·춘천속초선·평택부발선 신설

인천·수원·의정부발 고속철 대도시 광역철도망 추진

 

시속 300㎞로 달리는 경부고속철·호남고속철 고속열차사업에 이어 앞으로 10년간은 시속 250㎞로 달리는 준고속철도망 구축 사업이 중점적으로 추진된다.

남부내륙선 등 준고속철도 신설과 일반 철도의 고속화 선로 개량으로 서울에서 강원도 속초·원주나 제천·영주·안동 등 중부내륙 도시까지 2시간대 이동이 가능해진다.

국토교통부는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2016∼2025년)'을 마련, 지난 4일 개최된 공청회에서 발표했다.

3차 철도망계획은 주요 도시간 2시간대, 대도시권 30분이내 이동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고속열차망 확대는 물론 준고속철도망을 구축해 지역별 철도서비스 수준 차이를 없애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서울에서 부산, 목포는 각각 2시간대에 연결되는 반면 서울∼강릉 5시간30분, 서울∼안동 3시간30분, 부전∼목포 7시간11분으로 격차가 크다.

2015년 기준으로 인구의 46%가 고속철도, 5%가 준고속철도 수혜를 받고 있다. 국토부는 2025년에는 이를 각각 60%, 25%로 끌어올려 총 85%의 인구가 고속열차 및 준고속열차를 거주하는 곳에서 이용 가능토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먼저 고속열차 수혜 인구 확대를 위해 호남고속철 2단계(광주∼목포) 사업은 물론 인천발·수원발·의정부발 고속철사업을 추진한다.

인천발 고속철(어천역∼경부고속선), 수원발 고속철(서정리역∼수도권고속선) 사업, 수서발 고속철도 의정부 연장을 포함해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을 건설하는 사업 등 3건 모두 작년 12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시속 250㎞급의 준고속철 노선을 신설하는 구간은 남부내륙선(김천∼거제), 춘천속초선, 평택부발선, 충북선(조치원∼봉양)이 선정됐다.

인천에서 강릉까지 1시간50분대에 도착할 수 있는 동서철도망 준고속철도 구축사업과 중부내륙선(이천∼충주∼문경) 건설사업도 계속한다.

동서철도망은 인천 송도역에서 수인선을 타고 월곶까지 이동한 뒤 월곶∼판교선, 성남(판교)∼여주선, 여주∼원주선, 원주∼강릉선이 차례로 연결된다.

중앙선 등 기존 철도선로를 준고속철 선로로 바꾸는 사업도 추진한다.

준고속철도에는 시속 250㎞로 달리는 EMU-250, 동력분산식 열차가 투입된다.

아울러 수도권 등 도시권의 통근시간을 50분대에서 30분대로 줄이는 사업도 본격화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일산∼삼성)에 이어 B노선(송도∼청량리)과 C노선(의정부∼금정)이 3차 철도망계획에 포함됐다. 신분당선 호매실∼봉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동빙고∼삼송, 원종∼홍대입구, 위례과천선 복정∼경마공원, 도봉산∼포천, 일산선 연장 대화∼운정 철도망 구축사업이 신규사업으로 선정됐다.

2025년이 되면 서울역까지 일산에서 13분, 의정부에서 8분대, 송도·동탄에서 각각 23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기존 경부선·호남선의 여유용량을 활용해 대구권(구미∼경산), 충청권(논산∼계룡, 신탄진∼조치원) 광역철도를 추진한다.

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연구를 진행한 한국교통연구원은 우리나라 인구가 2030년 5216만명으로 정점을 찍을 때까지 교통수요가 계속 늘고, 2026년이면 고령인구가 20%에 이르면서 철도 등 대중교통 선호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3차 철도망 계획이 완료되면 철도운영 연장은 3828㎞(2014년)에서 5517㎞(2026년)로 늘고, 복선화율 68%, 전철화율 84%를 달성하게 된다.

신규사업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임금유발 등 총 126조원으로 추산한다. 3차 국가철도망 구축사업에 필요한 재원은 총 74조1천억원이며, 한국교통연구원은 최근 재정운용을 감안해도 재원조달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사업비는 국고 53조7천억원·지방비 4조원·민자 9조5천억원·기타 6조9천억원으로 이뤄진다.

 

 

■ 3차 국가 철도망 계획안을 들여다보니

수서역 ‘제2철도 허브’로 키운다

수서~광주선 복선화․경전선 전철화

서울 수서역이 서울역에 이어 제2의 철도 허브로 조성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일 발표한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2016∼2025년)에 수서∼광주선 신설사업이 포함됐다.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경기도 광주를 연결하는 19.2㎞구간에 8935억원을 들여 복선전철을 놓겠다는 것이다.

올해 8월 수서발 고속열차(SRT)가 개통해 수서역에서 부산, 목포행 고속철을 타는 것은 물론이고 수서∼광주선이 신설되면 강원도와 중부내륙행 철도를 수서역에서 타고 내릴 수 있게 된다. 수서∼광주선을 신설하면 현재 건설 중인 중부내륙선, 여주∼원주선 등과 연결되기에 수서역에서 경부선, 호남선은 물론 이들 철도노선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3차 철도망계획에 따라 선로용량이 한계에 이른 구간도 해소한다.

경부고속선 수색∼금천구청·평택∼오송 구간과 중앙선 용산∼청량리∼망우구간 선로를 추가로 건설해 병목현상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서울역에서 금천구청역 구간의 적정 열차 운행횟수는 일일 편도 171회이지만, 현재는 199회에 달한다.

수서발 고속열차가 개통되면 경부고속선 평택∼오송 구간 선로는 더 붐비게 된다. 선로를 늘려 병목구간을 해소하면 고속열차 운행 역시 대폭 늘릴 수 있다.

사업비는 수색∼금천구청 30㎞에 1조9170억원, 평택∼오송 47.5㎞에 2조9419억원, 용산∼청량리∼망우 17.3㎞에 1조3280억원이 필요하다.

아울러 경전선 전구간 전철화로 영남과 호남을 가깝게 연결한다.

경전선은 현재 삼랑진∼진주 시속 200㎞, 진주∼순천 150㎞, 순천∼광주송정 230㎞로 구간별로 설계속도가 달라서 열차가 최대 속도를 낼 수 없다.

앞으로 경전선 진주∼광양(57㎞·1524억원)·광주송정∼순천(116.5㎞·2조304억원), 장항선 신창∼대야(121.6㎞·7927억원), 동해선 포항∼동해(178.7㎞·2410억원), 문경∼점촌∼김천 구간(73㎞·1조3714억원)은 전구간 전철화 사업을 벌인다.

철도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산단·항만에 연결하는 철도망도 늘린다. 대야∼새만금항, 사곡∼구미산단, 합덕∼아산산단∼석문산단, 지천∼대구산단, 동해∼동해신항, 월곶∼인천신항, 부산신항선∼부전마산선 등 7개 사업이 선정됐다.

통일에 대비해서는 작년에 경원선 백마고지역∼군사분계선 11.7㎞ 남측구간 복원공사를 시작한데 이어 3차 철도망계획에 동해선 강릉∼제진 연결사업을 신규로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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