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작업 ‘본격화’...“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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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작업 ‘본격화’...“어디로 가나”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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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 관심

금호타이어 매각작업이 시작됐다. 오는 20일 매각공고를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20일께 매각공고를 하고 투자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계획이다. 예비입찰은 11월 중순, 본입찰은 내년 1월로 예상하고 있다.

진행 상황에 따라 단계별 일정이 1~2개월 늦춰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등 9개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42.1%의 지분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판매 연결망을 갖춘 세계 12위 타이어 제조업체라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 과정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회장은 개인 자격으로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을 들고 있는 상태다. 우선매수청구권은 제3자가 우선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로, 금호타이어의 경우 박 회장이 채권단이 제시한 매각가를 수용하면 우선 인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박 회장은 금호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타이어 인수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한 뒤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자금을 모으고 응찰자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개인자격으로 박 회장이 1조원 안팎의 자금을 끌어 모으기에는 힘이 부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되찾아오려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안을 확정짓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금호타이어의 부진한 실적이 매각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2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26.4% 줄어든 4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환차손 등의 영향으로 7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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