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4.0 시대의 물류산업 추진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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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4.0 시대의 물류산업 추진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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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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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형 박사의 로지스&로지스

융복합과 제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점점 더 친숙한 용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융복합이란 기존 산업부문의 경계를 없앰으로써 신산업의 창출을 의미한다. 융복합 환경하에서는 다양한 신생 벤처기업 즉 스타트업 기업이 창업할 수 있음은 물론 그 기업의 활동은 융복합 신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끌어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여건도 조성된다. 뿐만아니라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받는 말단의 소비자들은 보다 편리하고 질적 수준이 높은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제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해 생산기기와 생산품간의 소통이 가능해져 전체 생산과정을 최적화시키고 산업이 융합되는 시대를 의미한다. 드론 등 첨단기술을 이용한 무인배송시스템, 3D 프린팅,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이 대표적인 산물이다. 융복합 및 제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의 산업구조와 시장경제 모델 구축에 주는 영향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측된다.

물류부문의 융복합 및 제4차 산업혁명을 통한 시대적 단계를 물류 4.0으로 일컫는다. 수송의 기계화 단계가 물류1.0, 하역의 기계화 단계가 물류2.0, 물류관리의 시스템화가 물류3.0이라면, 물류4.0은 IoT 등 물류부문에서 활용가능한 첨단기술과 기존기술의 융합을 통해 물리적인 자동화는 물론 의사결정의 자동화를 통해 인력이 절감되는 패러다임 전환기라고 정의할 수 있다.

첨단기술의 개발이 가속화될수록 물류산업은 물류4.0에 더 빠르게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고시된 국가물류기본계획(2016~2025)에 따르면 물류4.0에 대비한 추진과제를 제시하고 있으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새로운 물류사업 발굴 지원이다. 신기술 활용 및 산업·업종간 연계를 지향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물류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예를 들면 늘어나는 신선화물과 바이오화물 등의 수송 효율화를 위한 냉장·냉동 운송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 지원이 이에 해당된다. 이는 기술개발을 통해서 물류 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정책 과제다. 또한 물류스타트업, 유통, 퀵서비스 등 업종간 연계를 통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의 지원이다. 라스트마일 배송서비스의 품질제고와 유망서비스산업의 육성 차원에서 신기술과 결합된 물류서비스에 대한 지원책이다.

둘째, 첨단물류시설 및 기술의 개발·보급을 위한 기반 조성이다.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물류혁신과 미래기술 개발의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물류용 드론기술 상용화, 선박과 항만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스마트연계선박 개발, 물류센터 내 자동피킹로봇 상용화, 친환경 화물차 개발 등이다.

셋째, 차세대 물류기술 선점을 위한 미래형 물류기술 개발이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봇을 이용해 첨단 수송수단의 개발과 첨단 물류시설 및 장비의 개발이 포함된다. 자율주행트럭, 초고속 수송수단인 하이퍼루프형 수송 시스템도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빅데이터 기반의 통합 물류통계관리 및 육해공 물류정보 통합망 구축도 중장기 과제로 추진될 예정이다.

혹자는 이미 우리사회는 제4차 산업혁명에 진입해 있고 기술개발의 가속화로 인해 소비자가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의 무인 서비스가 우리 실생활에 보급될 것으로 예견한다. 효율적인 무인배송 시스템 구축을 위해 최근에 개발된 기술사례는 미국의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고속도로 네트워크’ 기술을 특허로 출원하여 획득한 것이다. 이 기술은 고속도로 상에서 자율주행 차량끼리 필요한 정보를 상호 교환하여 교통흐름에 맞는 주행과 화물운송을 가능하게 해주는 제어 기술이다.

물류4.0은 더 이상 미래의 시대가 아니다. 물류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기에 개발된 첨단 기술과 기존 기술의 융합의 산물로 나타나는 고품질의 서비스가 우리생활에 정착될 수 있도록 기술검증 및 관련 제도의 검토와 개선이 필요한 시기이다.

<객원논설위원·한국교통연구원 물류연구본부 물류시장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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