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전 향방...박삼구 회장 vs 中 더블스타로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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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인수전 향방...박삼구 회장 vs 中 더블스타로 압축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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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2월말 주식매수계약 체결

박 회장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관심…1조원대 자금마련 ‘관건’

최근 타이어업계 최대 이슈로 떠오른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중국의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간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8일 채권단 운영위원회 결의를 통해 더블스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더블스타는 타이어 업계에서 글로벌 순위 30위권 회사다. 1조7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해 이번 입찰에 참여한 더블스타는 1조원 가량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매각하는 채권단 지분은 6636만8844주(지분율 42.01%)로 우리은행(14.15%), 산업은행(13.51%), 국민은행(4.16%), 수출입은행(3.13%) 등 9개 금융기관이 채권단을 구성하고 있다.

채권단은 다음달 말경 더블스타와 주식매수계약(SPA)을 체결하고 해당 계약 조건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알릴 예정이다.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 회장이 인수 의향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박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통보받은 날로부터 한달 내 인수 의사를 밝혀야 한다. 권리를 행사하기로 결정하면 45일 이내에 계약금을 내야 한다. 최근 박 회장은 언론을 통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으면 행사하는 게 맞다”며 “아직 시간이 많은 만큼 여러 가지 연구를 충분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인 연초 신년사에서 금호타이어의 인수가 그룹 재건의 마지막 과제라고 천명한 바 있다. 결국 박 회장이 1조원이라는 자금을 어떻게 모을 것인가에 따라 인수전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은 장남인 박세창 전략경영실 사장과 더불어 개인 자격으로 우선 매수를 청구할 권리가 있어 계열사의 지원 없이 사적으로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자체적인 자금 조달 여력이 부족한 박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 모으는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금호타이어 매각이 타이어업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금호타이어 공장이 있는 광주에서는 윤장현 시장이 나서 금호타이어 노사를 만나 양측에 조속한 협상타결을 당부했다. 윤 시장은 금호타이어는 기업매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광주의 자존심이다"며 "상대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마음으로 임단협을 슬기롭게 마무리하기를 바라며 시장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사 대표는 "함께 머리를 맞대 임단협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현재까지 20차례에 걸쳐 임단협 본교섭을 했으나 견해차가 커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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