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택시캠페인]교통사고 줄이기 운동<피로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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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택시캠페인]교통사고 줄이기 운동<피로관리>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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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의 높은 일교차가 가장 큰 원인”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 사업용자동차는 업종마다 특성이 달라 운전이 운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각기 다르다. 따라서 ‘어떤 업종의 운전자가 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라거나, ‘어느 업종의 운전이 더 위험하다’고 단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또한 사업용자동차 운전자에 있어 어느 계절이 교통안전에 가장 취약한지를 구분하는 것도 업종별로 조금씩 다른 판단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같은 봄날은 어느 업종을 막론하고 대체적으로 운전피로를 가장 많이 느끼는 계절이라고 하는 데는 이견이 거의 없다. 왜 이 계절에 유독 피로를 많이 느끼게 되는 것일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으나 전문가들은 대부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연중 최고치의 일교차 등 기상조건을 꼽는다.

일교차라 함은 하루 중 가장 낮은 기온과 가장 높은 기온차이를 말하는데 여름이나 겨울에는 일교차가 5~8℃가 보통이나, 유난히 봄철에는 일교차가 10℃이상 발생하는 날이 많다. 이는 대기의 온도가 조금씩 올라가는 반면 지표는 여전히 낮은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교차가 10℃ 이상 발생하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우선 신체가 제대로 적응하는데 애를 먹는다고 한다. 심할 경우 야간에는 내의를 착용할 정도로 한기를 느끼는 사람도 한낮에는 반팔을 입을 정도로 더위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신체는 밸런스를 잃기 십상이다. 높은 온도 차이를 신체가 적응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일반적인 현상이 바로 피로다. 따라서 이 계절의 높은 일교차는 직업운전자들에게 상습적인 피로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일교차에 의한 피로가 유난히 운전업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업종으로 택시를 들 수 있다.

법인택시의 경우 운전자 대부분이 일주일 단위로 주·야간 교대근무를 하기 때문에 일교차로 인한 피로가 매주 번갈아가며 경험해야 하기에 그 피로도는 급속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즉, 이번 주 야간 근무자의 경우 오후 해질 무렵이면 운전업무를 시작해 새벽 4~5시 경 업무를 마치기 때문에 일교차로 인한 피로에 덜 노출되기 위해서는 가능한 업무 시작 시간과 업무종료시간을 늦추는 경향이 있다. 실제 이같은 요령으로 일교차에 의한 운전피로를 일정부분 줄일 수 있다고 하나, 이것이 불과 1주일만에 바뀌게 된다면 다시 주간운전에 적응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 때 신체상태와는 무관하게 주간운전으로 전환했지만 인체는 여전히 야간운전에 익숙한 상태이기에 이것이 재차 주간운전에 적합한 상태로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신체 밸런스가 무너지고 급속히 피로를 호소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택시운전자의 근로하중은 기본적으로 매우 높은 상태가 이오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주간 단위근무 변경에서 오는 피로에 봄날의 높은 일교차는 운전자에게 예상하지 못하는 피로하중으로 작용하고 급기야 운전자의 졸음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과음이나 수면 부족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운전자의 피로는 수면관리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제대로 잠을 잘 자야 운전피로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적지않은 택시운전자가 수면 문제에 덜 민감하거나 소홀히 여기는 경향이 있어 운전 중 졸음에 시달리고 있으나 이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수면은 기본적으로 규칙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을 자야 건강상태가 유지되는 것이나, 이를 무시하고 잠자는 시간이 들쭉날쭉하면 숙면을 취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잠들어 있는 시간도 짧아져 수면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불규칙적인 수면이 초래되는 이유는 운전자마다 제각각이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운전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면부족을 야기할 정도의 중요한 이유가 많지 않다는 것이 현장의 전언이다. 이를테면 친구나 가족 등과 외식이나 음주, 레저활동 등이 주된 이유라고 한다.

그러나 봄철 안전운전의 근본적인 문제가 수면관리에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한다면 그와 같은 업무 외 시간의 활동을 지혜롭게 조절해 수면에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수면관리를 잘하는 운전자라 해도 높은 일교차에, 햇볕에 노출된 채 안고 장시간 도로를 달리는 상황이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피로를 느낄 수 있다. 운전 중 피로는 특정 신체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과 같이 명확한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므로 운전자는 간과하기 쉽지만, 몇 가지 현상으로 피로를 인지할 수 있다. 즉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시인성이 갑자기 저하될 때 ▲허리가 아파 앉은 자세를 바꿔야 한다고 느낄 때 ▲하품이 수분 사이 계속될 때 ▲직진 시 좌우측 차량 통행 여부가 제대로 느껴지지 않을 때 ▲자신도 모르게 차로 좌우측으로 차체가 쏠릴 때 ▲지나치는 도로표지판의 글씨를 정확히 읽지 못하는 등의 현상은 운전자가 피로를 겪고 있다는 증거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가능한 운전을 멈추고 피로를 즉석에서 해소하는 것이 졸음운전 등 최악의 상황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만약 운전 중 피로 현상이 나타났을 때 승객을 태우고 운전을 하고 있다면, 운행을 멈출 수 없으므로 이 때는 승객과 가벼운 대화를 시도한다. 무거운 주제나 지나치게 선정적인 주제는 삼가되 지름길·우회도로 등 도로정보를 주제로 삼으면 적당하다.

또 승객의 양해를 구해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거나 가벼운 음악을 듣는 것도 잠시 졸음을 피하게 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장시간 운행해야 하는 경우라면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정차가 허용된 장소에 차를 정차한 다음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심호흡과 함께 가벼운 스트레칭 등을 통해 근육 피로를 풀고 긴장을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승객이 없는 경우라면, 더 적극적으로 피로와 졸음에 대응할 수 있다.

차에서 내려 스트레칭을 하는 외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휴대폰 통화 ▲간단한 음료 또는 다과 섭취 ▲다른 운전자와의 대화 등도 유효한 대처요령이다.

그러나 피로가 심하고 졸음이 온다고 느끼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짧은 시간 수면 또는 가수면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지금 같은 계절에는 차체 창문을 개방하고 편한 자세를 취해 차안에서 수면 또는 가수면을 취해도 무방하다.

소음 등으로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할 상황이라도 눈을 붙인 상태에서 잠시 머리를 뒤로 젖혀 휴식을 취하면 수면을 취한 것과 비슷한 졸음예방 효과가 있으므로 시도해볼 만하다.

봄철의 피로는 기상조건이나 수면 여부와 전혀 무관하게 찾아오기도 한다. 즉 평소 운전자의 생활습관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요인이 있다면 그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과음, 과식도 졸음에는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하되 영양식 중심의 깔끔한 식단, 음주를 자제하는 습관 등이 봄철 졸음운전을 부르는 피로로부터 벗어나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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