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화물캠페인] 교통사고 줄이기 운동<빗길 안전운전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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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화물캠페인] 교통사고 줄이기 운동<빗길 안전운전 요령>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7.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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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속은 기본...노련한 운전자 방심운전 금물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 마른 장마 끝에 마침내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의 집중호우와는 달리 여전히 강수량 부족으로 해갈조차 못하고 있는 지역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장마는 이미 시작됐고, 장마로 인한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장마철에 발생하는 피해는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와 토사 붕괴 등이 대표적이나 일상생활을 하는 시민들에게는 한꺼번에 내리는 많은 비로 교통환경 이 악화된다는 점, 이 때문에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장마철 화물차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점검해보고, 효과적인 대응요령을 소개한다.

자료에 따르면, 장마철인 6~8월에 전체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의 33%를 차지하는 등 장마철에 빗길 교통사고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3~2015년 3년간 빗길 교통사고는 총 5만 3441건,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는 1353명이 발생했는데, 여름 장마철(6~8월) 기간동안 전체 빗길 교통사고 중 44%인 2만 3618건이, 전체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 중 33%인 442명이 장마철 기간동안 발생했다.

이중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빗길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다. 맑은 날 교통사고로 인한 치사율은 2.0명인데 비해, 빗길 교통사고로 인한 치사율은 1.25배 높은 2.5명에 달했다.

7월 한달동안 빗길 교통사고로 인한 중상자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월평균(8.3%)보다 1.7배 높게 발생했다.

이같은 통계만 봐도 장마기간 중 교통사고, 특히 7월의 빗길 교통사고에 대한 대비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될 문제는 빗길 운행에서 유독 화물자동차의 사고 가능성에 관한 것이다. 화물차는 화물을 적재한 상태에서 운행하기 때문에 총중량이 다른 자동차들에 비해 월등히 무겁기 때문이다. 무거운 차체일수록 비가 와 미끄러운 도로에서는 안전 확보가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중량이 무거운 화물차가 빗길에서 더 많이 미끄러지는 것은 공주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이며, 이 점이 화물차 교통사고에서 빗길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는 첫걸음이다.

이밖에도 화물차의 빗길 교통안전에 관한 문제에서는 그와같은 물리적인 요소 외에도 화물자동차 운전에 내재돼 있는 운행 특성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 즉 높은 심야운행 빈도, 비노선 운행으로 인한 운행 불규칙성, 일회 운행 시 운행시간 및 거리 등이 다른 사업용자동차와는 크게 다르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와 같은 화물차의 운행특성은 운전피로를 가중시켜 빗길에서의 화물차 교통사고에 불리한 여건으로 작용한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주로 심야에, 장거리를, 불규칙적으로 운행하는 상황에서 비가 와 미끄러운 도로를 달려야 하는 화물차는 맑은 날 한낮에 쾌적한 도로에서 달리는 상황과 비교할 때 안전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빗길에서 화물차가 안전운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각별한 주의운전이 필요하며, 그 필수적인 요령은 다음 몇가지로 정의된다.

첫째, 속도를 줄여야 한다는 점이다. 빗길에서 현저히 떨어진 시인성은 속도가 높아질 수록 더욱 떨어진다. 시인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운행하는 자동차 운전자의 경우 만약의 위험상황에서의 대응이 늦어진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둘째, 차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라는 것이다.

빗길에서의 미끄러짐 현상을 충분히 예상해 운행중 브레이크를 밟아도 공주거리가 현저히 늘어난다는 점을 미리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만약 이같은 원리를 무시하고 차간거리를 충분히 두지 않았을 때 앞서 달리는 자동차가 갑자기 멈춰서면, 마른 도로에서는 앞차를 추돌하지 않을 상황임에도 빗길에서는 미끄러짐으로 인한 공주거리 연장에 따라 추돌사고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빗길 화물차 교통사고 예방에는 상기 두가지 요령이 가장 근본적인 대응요령이라 하겠다. 속도를 줄이면 위험상황에서의 대처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자동차를 운전자가 통제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사고는 회피하기 어려워진다.

다음으로, 빗길에서는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전조등을 비롯한 자동차등화는 가능한 모두 점등하는 것이 내차의 안전은 물론이고 다른 자동차의 안전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자동차 등화가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야간운전 시 계속 상향등을 켠 채 주행해서는 안된다. 화물차는 다른 자동차에 비해 차체가 높아 상향등을 켜면 불빛이 바로 자른 자동차 운전자의 시선을 비추게 돼 오히려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비오는 날은 빗물이 실내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차창을 닫은 채 운행하게 되나 이 상태로 장시간 운전을 하면 실내 공기가 탁해져 산소가 부족해지고 이내 졸음이 올 수 있다. 빗길에서의 졸음운전은 상상하기 어려운 위험이 수반되므로 이 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비오는 날에는 에어컨을 가동시켜 차창 김서림을 방지하면서 실내 온도를 낮춰 졸음을 예방하되, 가능한 자주 차창을 열었다 닫아 실내 공기를 바꿔주는 것이 좋겠다.

이상의 기본적인 빗길 화물차 안전운전 요령은 상식적인 것으로 직업운전자라면 누구나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충실히 이행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사고 가능성이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빗길 화물차 운전에 있어 간과하기 쉬운 문제가 하나 더 있다. 적지않은 화물차 운전자들이 빗길에서의 운전에서조차 평상 시와 크게 다르지 않는 운전행태를 유지하곤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특별히 체증을 겪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의 고속도로 운행 시 비가 쏟아진다고 할 때 속도를 크게 줄이는 것은 상식이나, 경력이 길고 지리정보에 익숙한 화물차 운전자 일부는 속도를 정상 운행 때보다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최대속도를 약간 낮추는 것으로 감속운행 의무를 이행하는 것으로 오인한다는 것이다.

즉, 최고속도 시속 110km로 제한돼 있는 도로에서 110km 전후를 오르내리며 운행하던 화물차 운전자가 운행중 비를 만났을 때 제한속도를 초과하는 운행 정도를 자제하는 것을 스스로 감속운행한다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크게 잘못된 판단으로, 빗길에서의 속도 저감의 폭을 무시해 자신은 동의하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과속운행을 하고 있는 경우라 할 것이다.

그런 이유로 다수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노련한 화물차 운전자가 빗길에서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는 것은 그와 같은 오인이나 착각 외 자신이 운행하는 도로의 사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과, 빗길운전의 경험 등을 지나치게 과신해 방심한 결과로 분석한다.

이는, 빙판길과 빗길 중 어떤 운행환경이 더 위험한지를 묻는 질문에 대부분 빙판길 운행이 위험하다며 안전운전에 집중하는 반면 빗길에서는 안전운전 의무나 주의력 등이 현저히 떨어져 빗길운전에서의 기본적인 안전운전수칙조차 지키지 않음으로써 교통사고에 이르는 현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화물차의 빗길 교통사고 원인의 이면에는 그와 같은 운전자의 방심, 기본적인 안전운전 수칙을 준수하지 않음으로써 야기되는 것이라 할 때 빗길에서의 방심은 가장 경계해야 할 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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