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SK텔레콤-한화자산운용과 ‘AI 얼라이언스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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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SK텔레콤-한화자산운용과 ‘AI 얼라이언스 펀드’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7.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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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각각 1500만 달러 출자
▲ 16일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AI 얼라이언스 펀드’ 설립 협약식 모습. 사진 왼쪽부터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지영조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장 및 엘리먼트 AI CEO 장 프랑스와 가녜(Jean-François Gagné)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현대자동차가 SK텔레콤 및 한화자산운용과 공동으로 ‘AI 얼라이언스 펀드(AI Alliance Fund)’를 설립해 혁신 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갖춘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내년 1분기 출범 예정인 ‘AI 얼라이언스 펀드’는 3사가 각각 1500만 달러를 출자해 총 4500만 달러(약 5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또한 세계적인 AI 기술 역량을 보유한 캐나다 AI 솔루션 기업 ‘엘리먼트 AI(Element AI)’가 투자 자문 역할로 참여한다.

3사는 엘리먼트 AI의 우수한 연구 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적극 활용해 기술 역량, 시장 가치, 성장 가능성 등에 대한 정밀 분석을 바탕으로 투자 대상을 결정할 방침이다. 투자 대상은 AI(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를 비롯한 핀테크 관련 미국·유럽·이스라엘 등 지역의 유망 스타트업이다.

‘AI 얼라이언스 펀드’는 미래 가치를 지닌 신생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함으로써 융·복합 기술 혁명에 따라 급변하고 있는 대내외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성됐다. 기본적인 투자 수익 실현뿐만 아니라 미래 전략 관점에서 혁신 기술 정보 탐색, 글로벌 기술 트렌드 분석, 협업 네트워크 개척 및 노하우 습득 등을 토대로 차세대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특히 ‘AI 얼라이언스 펀드’는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세 그룹 주요 관계사와 글로벌 스타트업이 손잡고 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을 모색해 관심을 모은다. 전 산업에 걸쳐 파괴적 혁신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을 주도하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개방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 혁신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3사가 보유한 모빌리티·ICT·금융네트워크 관련 전문 역량 결합에 따른 시너지 창출로 각 사 사업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각 사는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기반으로 미래 혁신 기술 내재화를 도모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지속적으로 탐지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각 사가 운영 중인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및 기업 벤처캐피탈(CVC) 전략 하에서 투자 기업에 대한 체계적 지원도 적극 추진한다.

투자 자문 역할을 담당하게 될 엘리먼트 AI는 세계적인 AI 석학으로 손꼽히는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jio)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가 공동 창업했다. 엘리먼트 AI는 범용 AI 연구, 솔루션 개발, 컨설팅 전문 스타트업으로, 160여명에 이르는 우수한 연구진이 포진해 있다. 또한 전 세계 AI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몬트리올 대학 및 맥길 대학 등 AI 전공 석·박사 및 교수와 자문을 주고받으며 AI 학계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인텔·엔비디아 등 세계적 ICT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글로벌 기업 네트워크 및 협력 노하우도 갖췄다.

현대차는 미래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번 펀드 투자 역시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카 기반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신재생에너지·로봇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장 선도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미래 전략 일환이다.

현대차는 이번 달 미래 기술 분야 글로벌 혁신 허브인 ‘현대 크래들(CRADLE)’을 미국 실리콘밸리에 오픈하고 미래 기술 투자, 신사업/신기술 모델 검증, 협업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이스라엘에서는 테크니온·카이스트 대학과 ‘HTK 컨소시엄’을 구성해 차세대 신기술 연구 및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에 매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와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인프라가 공유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뉴 ICT’ 산업 생태계 조성과 육성에 힘쓰고 있다. 이번 공동 투자도 개방과 협력을 기반으로 SK텔레콤의 선도적인 ICT 역량과 다양한 산업 분야 기업 경쟁력을 융합하고, 상호 인프라를 공유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가는데 목적이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 AI 서비스 ‘누구’를 출시하고 T맵에도 탑재하는 등 한국 AI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세계 최초로 5G 커넥티드카를 개발한 데 이어 지난달 산학연 자율주행 연합체 ‘어라운드 얼라이언스’를 발족해 자율주행 원천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92조원에 이르는 순자산(10월 기준)을 운용하며 다져온 투자 전문성을 기반으로 산업기술과 인공지능 기술 융합에서 잠재력 있는 투자기회를 탐색하고 있다. 투자 전문성에 공동 투자자(현대차, SK텔레콤) 기술 전문성과 기술 자문사(엘리먼트 AI)가 보유한 강력한 AI 전문지식을 결합해 우수한 글로벌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공동 투자 시너지 창출,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경험 축적, 신기술 평가와 신규 투자처 발굴 경험을 새로운 해외자산 상품화와 운용역량 강화로 연결시킬 계획이다. 또한 핀테크를 기반으로 금융 영역 신기술 습득과 도입을 통해 내부역량 업그레이드 및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16일 오전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및 장 프랑스와 가녜(Jean-François Gagné) 엘리먼트 AI CEO가 참석한 가운데 펀드 설립을 위한 협약식이 열렸다.

장 프랑스와 가녜 CEO는 “현대차-SK텔레콤-한화자산운용과 함께 새로운 글로벌 산업 토양을 다지는 노력에 동참해 매우 기쁘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등 호혜적 협력 관계가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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