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가 지배한 지난해 車내수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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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가 지배한 지난해 車내수 ‘하락세’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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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판매 전년比 3.5% 떨어져
▲ 그랜저는 지난해 13만대 이상이 팔리면서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승용차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그랜저IG 하이브리드.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지난해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내수 승용차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사 모두 연간 판매물량이 10만대를 넘어섰는데, 그만큼 시장경쟁이 치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차·기아차·한국GM·쌍용차·르노삼성차 5개사가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한 승용차는 모두 129만6903대로 전년(134만3378대) 대비 3.5% 줄었다. 실적 감소는 해치백 등을 포함한 세단 판매가 저조했던 게 영향을 줬다. 그랜저처럼 시장에서 잘 나간 차종이 있었는데도, 전체 세단 판매량은 75만2514대로 전년(80만1360대) 대비 6.1% 감소했다. 반면 레저차량(RV)은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54만4389대가 팔려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현대차는 50만9419대를 판매해 전년(48만4581대) 대비 4.6% 증가했다.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구형 모델 포함 13만2080대가 팔리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1년 쏘나타(15만2023대) 이래 판매량이 가장 많다.

아반떼(8만3861대)와 쏘나타(하이브리드 5472대 포함 8만2703대), 아이오닉(하이브리드 4467대 포함 1만2399대) 등도 침체된 세단 시장을 이끌었다. 레저차량(RV)은 싼타페가 5만1661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투싼(4만6416대), 코나(2만3522대), 맥스크루즈(7012대)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3만9762대), EQ900(1만2300대), G70(4554대) 등을 포함해 5만6616대가 판매됐다. 전년(6만6278대) 대비 14.6% 줄었다.

기아차는 45만6463대를 판매해 전년(47만5107대) 대비 2.5% 줄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하반기 기아차 국내 판매를 주도했고 니로·스토닉 등 최신 RV가 인기를 얻어 세단 차종 판매 부진으로 인한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앞세운 쏘렌토는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연속 기아차 가운데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꼽혔다. 한 해 7만8458대가 판매돼 중형 스포츠다목적차량(SUV) 시장을 주도했다. 친환경 SUV 니로는 전년 대비 26.4% 증가한 2만3647대가 판매돼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 모델에 올랐다.

반면 세단 부문은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주력 K시리즈 부진이 아쉬웠다는 평가다. K3(2만8165대)·K5(3만8184대)·K7(4만6578대)·K9(1553대) 합산 실적은 11만4480대로, 전년(14만105대) 대비 18.3% 감소했다. 전체 차종별 판매 순위는 쏘렌토에 이어서 모닝(7만437대)이 2위를 기록했고, 카니발(6만8386대)이 뒤를 이었다. 대형 SUV 모하비는 1만5205대가 팔려 2008년 출시 이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한국GM은 12만3807대를 기록해 전년(16만9035대) 대비 26.6% 줄었다. 국산차 업체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트랙스와 볼트를 제외하고 판매 중인 차종 대부분이 감소했다. 스파크(4만7244대·39.5%↓), 크루즈(1만554대·2.7%↓), 말리부(3만3325대·9.1%↓), 임팔라(3603대·68.2%↓), 올란도(8067대·37.4%↓) 등의 감소세가 컸던 것이 실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 트랙스(1만6549대) 만이 전년 대비 18.3% 증가했고, 볼트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와 전기차(EV)가 각각 60대와 563대 팔렸다.

쌍용차는 10만6677대를 판매해 전년(10만3554대) 대비 3.0% 증가했다. 새로 출시된 G4 렉스턴은 전년(렉스턴W 대비) 대비 211.4% 증가한 1만6381대가 팔렸다. 티볼리는 5만5280대로 전년 대비 2.9% 줄었지만, 2년 연속 5만대 이상 판매고를 유지하면서 브랜드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내수 실적은 2003년(13만1283대) 이후 14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아울러 지난 2009년 이후 8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주력모델인 G4 렉스턴과 티볼리는 연간 판매물량 기준으로 각각 대형 SUV와 소형 SUV 차급 1위를 달성했다.

르노삼성차는 10만537대를 판매해 전년(11만1101대) 대비 9.5% 줄었다. 경기 침체와 자동차 구매수요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전방위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펼쳐졌다. 주력 모델 SM6은 전년(5만7478대) 대비 31.5% 하락한 3만9389대 판매에 그쳐 전체 실적을 끌어 내린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다만 QM6은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면서 파워트레인 다변화를 모색한 게 좋은 결과를 냈다는 평가다. QM6은 디젤 일색 중형 SUV 시장에서 2만7837대가 팔렸다. SM5는 구형 모델인데도 준중형 모델까지 위협하는 가성비로 전년 대비 오히려 증가한 판매실적을 거뒀다. 전기차 SM3 Z.E. 모델은 연간 2014대를 판매하며 다소 침체된 국내 전기차 시장에 자극제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고, 올해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트위지 역시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과 관심을 얻으면서 691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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