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버스캠페인] 무리한 끼어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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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버스캠페인] 무리한 끼어들기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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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의 잘못된 운전습관과 방심이 문제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 성산동에 사는 J씨는 출근길에 강변북로를 이용하기 위해 농수산물시장 옆도로를 이용하고 있으나 자주 버스의 끼어들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해당 도로는 성산대교와 강변북로 방면으로 향하는 4차로 도로이나, 3개 차로가 성산대교 방면으로 나머지 우측 한 개의 차로가 강변북로 방면으로 이어지게 돼 있는데, 이중 맨 우측 차로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차로는 매일같이 밀려드는 자동차들로 체증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맨우측 강변북로 방면의 차로는 상대적으로 느슨해 자동차들이 속도를 높여 달릴 수 있지만, 거의 매일 버스들이 이 차로를 따라 운행하다 성산대교 방면 차로와 갈라지는 지점에 이르러서야 성산대교 방향의 차로로 끼어들기는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버스 뒤로는 다른 차량들이 느닷없는 체증에 시달리며 버스를 향해 자주 클랙슨을 눌러대는 등 소란이 발생한다. J씨는 버스가 끼어들기를 하는 바람에 옆차로를 따라 운행하던 다른 차들이 급브레이크를 밟는 등 아슬아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버스의 안전운행과 관련해 끼어들기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평소의 경험과 운전 자신감 등을 감안해 충분히 끼어들기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결과를 실행에 옮기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고 말하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버스처럼 차체가 큰 사업용자동차의 경우 자칫 무리한 끼어들기는 곧바로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에서 끼어들기는 결코 그 위험성을 소홀히 여길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최근 경부고속도로 언양 부근에서 발생한 전세버스 교통사고의 원인으로 끼어들기, 즉 급차선 변경이 원인으로 판명돼 무리한 끼어들기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설명하고 있다.

버스의 주행 중 끼어들기의 이유는 명백하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움직이기 위해서 도로의 빈 공간을 찾아 차 머리를 밀어넣는 것이며, 그렇게 부단히 차로를 바꿔가며 운행함으로써 예정된 시간에 맞춰 운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 잦은 끼어들기는 목적지까지 이동을 빨리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인정된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 잦은 끼어들기에 의한 차로변경은 그다지 운행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한다.

그 이유는, 도로에는 늘 일정한 자동차 통행량이 존재하기 때문에 차로 변경만큼 이동시간이 절약될 여지가 크지 않으며, 또한 고속도로를 제외한 거의 전 도로에 교통신호기가 많이 설치 돼 있어 버스가 차로를 자주 변경해가며 움직여도 다른 차들에 비해 월등히 빨리 이동한다고 볼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끼어들기는 운전업무에 있어서는 불편한 진실로 통한다. 빨리 달리면 목적은 달성할 수 있으나 사고 위험이 증가되기 때문에 ‘양날의 검’과 같다고도 한다.

체증 등으로 예상 운행시간이 초과될 때 운전자는 심리적 압박을 받는다. 운행지연은 민원의 요인이 되기도 하거니와 버스 이용자들의 불만요인으로도 작용하기 때문에 운전자는 자연스럽게 빨리 움직이고자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그러나 옆차로에서 달리는 자동차의 앞쪽으로 끼어들어야만 차로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급차로 변경은 실상 교통사고의 위험을 감수하는 일과 다름 아닌 것이다.

이와 관련, 자가용 승용차 운전자들에게 자주 발견되는 현상으로 자신의 승용차를 운행하는 중 끼어들기를 하거나 급차로 변경을 하는 다른 자동차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갖고 이를 거부 또는 방해하는 경향이 있으나 끼어들기를 하는 차가 버스인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관대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자가용 승용차보다 버스가 먼저 달려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는 측면도 있다고 한다. 또 만약의 사고 시 버스와의 트러블은 결코 자가용 승용차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 등이 작용한 까닭이라고 한다.

버스의 무리한 끼어들기로 인한 사고 유형은 속도를 높이지 않는 대도시지역에서는 접촉사고의 빈도가 높으나 지역의 도로나 대도시 외곽의 도로 등에서는 속도를 높여 달리기 때문에 자칫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버스의 교통사고 위험 중 하나인 '끼어들기‘는 결코 떨쳐버릴 수 없는 유혹일까. 많은 버스운전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상황에 따라 다소 무리하게 운전을 하기도 하지만 교통체증 등으로 운행시간이 촉발한 경우나 승객의 재촉, 선행차량의 운전미숙 등의 이유로 감행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이와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운전자도 있다. 그와 같은 무리한 끼어들기 정황을 인정하지 않는 운전자들도 적지 않다. 그들은 아무리 급히 서둘러도 시간 절약효과가 미미하지만 만약 사고가 나면 얼마나 큰 손해를 입어야 하는지를 안다면 무리한 끼어들기는 자제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문제는 운전자 다수가 이런저런 이유로 과속이나 무리운전이 습관화돼 그것이 위험한 행위인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는, 다른 자동차들이 끼어들기 등 무리운전을 하는 버스를 피해주거나 최소한 버스와 경쟁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빨리 움직인다는 것, 무리한 운행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이 운전자의 운전 실력을 입증하는 방법이라거나 버스운송 수익을 높이는 방법이 아니라는 점은 명백하다.

사소한 접촉사고라도 야기하면 도로위의 분쟁에서부터 사고 처리 등을 위해 허비해야 하는 시간은 승객 불편은 말할 것도 없고 고스란히 운전자의 손실로 남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정상적인 도로사정일 때는 무리하게 과속운행이나 급차로 변경 등을 시도하지 않아도 충분히 예상 운행시간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과속이나 급차로 변경의 효과가 상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운행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결코 운전자의 운전능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도로 사정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인식, 여기에 순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한가지, 최근 전세버스 교통사고의 경우 급차로 변경을 시도하던 차량의 운행속도가 너무 빨라 차로 변경 직후에도 이를 제어하지 못해 차로 옆쪽 간이중앙분리대를 충격함으로써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즉 무리한, 급작스런 끼어들기는 정상적인 속도로는 거의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를 결행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속도를 급히 높일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의 무리한 가속은 차체가 운전자의 의도대로 안전하게 정상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와 같이 차로를 이탈해 옆차로를 주행하는 다른 차량과 부딪치거나, 앞서 달리는 차량 후미를 충격할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사고는 바로 이 순간에 발생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 같은 점을 냉정히 인식하고 공유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버스가 차로를 급히 변경하면서 끼어들기를 할 때 운전실력이 부족한 일반운전자들은 방어운전 등이 미흡해 미처 여기에 대처하지 못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 그리하여 버스 운전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충분히 피해갈 수 있는 상황도 일반운전자들에게는 어려운 상황에 빠져들고 만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결론적으로 무리한 끼어들기는 운행시간을 단축시켜주는 효과는 미미하나 반대로 교통사고의 직간접 원인이 정상적인 영업을 저해하는 나쁜 습관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이 같은 변칙적 운행행태는 자칫 대형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결코 방심하거나 무의식중에라도 결행돼선 안될 것이다.

버스 운전자의 준법 운행 의식과 평상심 유지가 무리한 끼어들기, 이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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