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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개인택시캠페인] 끼어들기

기사승인 201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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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그머니 옆차로 침범하는 ‘얄미운 행위’

- 운전경력 오랜 운전자가 더 자주 ‘감행’

- 차 머리 비켜가다 접촉사고 일으키기도

- 사고책임 묻기 어려워 ‘지능적’이기까지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 많은 자가용 승용차 운전자들이 택시의 운전과 관련해 “얄밉게 운전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 ‘얄미운 운전행태’의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보면, ‘빈틈만 보이면 끼어든다’는 것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택시의 교통사고 원인으로 잦은 차로변경이 자주 꼽힌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움직이기 위해서 도로의 빈 공간을 찾아 차 머리를 밀어넣는 것이며, 그렇게 계속해서 차로를 바꾸어가며 운행함으로써 목표지점까지 빨리 이동하고 일정한 시간에 더 많은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다는 것이다.

잦은 차로변경은 목적지까지 이동을 빨리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는 잦은 차로변경이 운행시간을 단축시키는데 그다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고 한다. 그것은 대도시의 경우 운행 자동차대수가 많고 도로가 복잡할 뿐 아니라 교통신호기가 많이 설치 돼 있어 택시가 차로를 자주 변경해가며 움직여도 다른 차들에 비해 월등히 빨리 이동한다고 볼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잦은 차로변경이 끼어들기 행위이긴 하나 시민들이 지적하는 얄미운 행위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렇다면 시민들은 택시의 어떤 끼어들기에 대해 ‘얄미운 행위’라고 할까. 시민들은 택시가 옆 차로로 이동하기 위해 달려오는 뒤쪽의 자동차 움직임을 보고 끼어들 것인지 여부를 판단해 끼어드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로 인식하는 반면, 끼어들만한 상황이 아닌 경우 끼어들지도 못하면서 슬그머니 자동차의 앞머리 일부를 살짝 들여놓는 행위를 보고 ‘얄미운 행위’라고 말한다.

이 경우 택시의 그와 같은 행위를 무시하고 그대로 진행을 하면 자칫 택시 앞부분을 충격하게 되므로 옆차로 후미에서 달려오던 자동차는 앞쪽으로 살짝 들이 민 택시의 머리를 피하기 위해 핸들을 조금 조정해 이를 피해 진행하거나, 택시와의 충격을 피하기 위해 자동차 운행 속도를 현저히 낮춰 택시가 끼어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택시와의 충격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나, 슬그머니 차 앞부분을 옆차로로 들이밀어 진행 차량의 운행에 차질을 준다는 점에서 이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이 뚜렷하다.

만약 이 때 운전에 서툴거나, 서둘러 운행하는 사람, 또 속도를 내 달리다가 그와 같은 상황에 직면한 운전자는 자칫 자신이 달리는 차로로 머리를 내민 택시의 앞부분을 충격하게 되는데 이때 교통사고의 책임은 대부분 택시보다 충격한 다른 자동차 운전자에게 더 많이 부여된다.

그런 점 역시 운전 경력이 많은 운전자들은 알고 있기에 택시의 앞부분을 피해 가거나 차를 멈춰 세우게 된다. 또 운전경력이 짧은 운전자나 교통사고 위험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여성운전자는 그와 같은 상황에서 거의 대부분 속도를 현저히 낮추거나 정지해 택시의 차로 진입을 허용한다. 그러나 그들 역시 택시의 운전행태에 대해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사람들은 택시가 일반 운전자에 비해 운전경력이 길고 운전에 능숙할 뿐 아니라 교통사고 시 책임 소재 부분 등에 대해서도 훤히 꿰뚫고 있기에 그런 운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달리 표현하자면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끼어들기를 위해 그런 운전행위를 하기에 얄밉다는 것이다.

특히 법인택시에 비해 더많은 경력과 고도의 운전능력을 가진 개인택시에 의해 그런 운전행태가 더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한다. 그것이 비록 실측에 의한 정확한 조사 결과가 아니라 해도 일반인들은 그렇게 느낀다는 점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노회한 개인택시 운전자들이기에 더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막히는 차로에서 이탈해 진로를 변경하는 일은 옆 차로로 달리는 자동차의 앞쪽으로 끼어들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급차로 변경이 불가피하고, 급차로 변경은 실상 교통사고의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그러나 옆차로로 슬그머니 차의 앞머리를 밀어넣는 행위는 급차로 변경이 안고 있는 위험요소는 훨씬 덜하다. 옆차로를 달리는 운전자가 살짝 핸들을 조정해도 비켜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까지 고려할 때 개인택시의 ‘슬그머니 끼어들기’는 일반 운전자들에게 얄밉게 받아들여질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개인택시 운전자들은 상황을 달리 말한다.

개인택시 경력 21년째인 A(69)씨는 "사람마다 운전능력에 차이가 있고 판단도 제각각인데, 택시가 옆차로로 옮겨가기 위해 머리를 내밀 때 한번만 브레이크를 밞아주면 아무 문제 없이 차로 변경이 가능한 것을 구태여 비켜주지 못하겠다며 가속패달을 밟으니 접촉사고가 나는 것이다. 그렇다고 택시가 아무 생각없이 옆차로로 뛰어드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경력 11년차인 또다른 개인택시운전자 B(63)씨는 “상황에 따라 차로 변경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승객의 요구에 따라 차로 변경을 해야 할 때도 있어 다소 무리하게 옆차로로 진입을 시도하는 일이 있다. 한꺼번에 차로를 변경하면 사고가 날 가능성도 있어 우리로써는 조심스럽게 한다고 머리를 살짝 내밀 수 있는데, 이것이 다른 운전자들에게 유쾌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경력이 많은 택시운전자들에게는 그런 부분이 습관화돼 있어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는 다른 의견을 말하는 개인택시운전자도 있다.

C(65)씨는 "아들이 운전하는 차 앞좌석에 앉아 가는데, 앞쪽에 어떤 택시가 슬그머니 머리를 내밀어 짜증이 났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 역시 그런 식으로 운전을 해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더라. 사고는 나지 않는다 해도 결코 환영받을만한 운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이후에는 그런 행동은 최대한 자제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택시운전에 종사하는 운전자의 다수가 안전보다 수입에 치중해 무리운전을 마다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슬그머니 차 앞머리를 옆차로로 내미는 행위는 특별한 위험요소가 없다는 측면에서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또 다른 자동차들이 그런 택시를 피해주거나 끼어들기를 허용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택시운전자가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부분이다.

특히 오랜 경력과 무사고 운행을 기록 중인 개인택시운전자의 경우 ‘내가 운전에 관한 한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는데, 이것이 교통상황과 운전에 관한 자의적 판단을 할 때가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도로교통법 상 불법 여부가 확인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감행해 크고작은 트러블이 발생해도 좀체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가용 승용차 등 다른 운전자의 입장에서 옆차로로 슬그머니 머리를 내미는 택시를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를 소홀히 여겨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운전에 서툰 초보운전자나 여성 운전자의 경우 택시의 ‘슬그머니 옆차로로 머리를 내미는 식의 운전’에 예민하게 반응해 핸들을 무리하게 돌린다거나 급브레이크를 밟음으로써 다른 자동차와의 트러블을 일으키는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 경우 사고를 초래한 원인행위는 택시에게 있으나 사고가 났을 때 택시는 현장에 없고, 사고와 직접 관계가 있는 피해자와 가해자 차량만 남게 돼 억울한 처지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비록 사고 발생 요소는 적다해도 옆차로로 슬그머니 머리를 들이미는 등의 행위는 건전한 자동차문화에 적합하지 않는 이기적 행동이자 ‘얄미운 행동’일 수 있다.

또 그것이 원인이 돼 일어나는 교통사고도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애매한 상황을 연출하는 그런 운전은 최대한 지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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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저작권자 © 교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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