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과 ‘얼굴’ 모두 바꾼 현대차 플래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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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과 ‘얼굴’ 모두 바꾼 현대차 플래그십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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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플래그십 ‘G90’ 국내 출시

(왼쪽부터) 현대차 이원희 사장, 제네시스사업부장 피츠제럴드 부사장, 국내영업본부장 이광국 부사장, 동커볼케 디자인 담당 부사장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제네시스 대표 글로벌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G90’이 국내에서 공식 출시됐다. 부분변경 모델인데도 디자인이 크게 바뀌었고, 이름도 교체돼 사실상 신차가 출시된 것과 다를 게 없다는 시장 반응이다. 제네시스는 내수 시장에서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는 브랜드 실적을 견인해줄 새로운 기대주로 꼽는 분위기다.

제네시스가 27일 ‘G90’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지난 2015년 브랜드 최초로 국내에서 선보인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 ‘EQ900’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차명이 북미와 중동 등 시장과 동일하게 일원화했다.

G90은 신차급 디자인 변화를 적용한 외장 디자인과 소재 고급화에 성공한 내장 디자인을 바탕으로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존재감을 높였다. 디자인은 ‘수평적인 구조의 실현’이 특징으로, 차량 전체에 수평적인 캐릭터라인을 적용해 안정되고 품위 있는 자세는 물론 웅장하고 우아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다이아몬드를 빛에 비췄을 때 보이는 아름다운 난반사에서 영감을 받은 브랜드 고유 패턴 ‘지-매트릭스(G-Matrix)’가 헤드와 리어 램프 및 전용 휠, 크레스트 그릴에 적용됐다. 강한 선과 풍부한 볼륨감의 균형 잡힌 비례와 함께 고급스러움이 부각됐다.

‘역동적인 우아함’을 담고 있는 차체 전면은 아래가 뾰족한 오각형 구조 크레스트 그릴과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인 쿼드램프가 돋보인다. 램프 네 개로 이뤄진 쿼드 램프는 브랜드 독창성을 표현하고 특별한 정체성을 부여한다. 휠은 넓은 접시와 같은 형태에 지-매트릭스 패턴이 적용돼 정교하면서 기하학적인 19인치 또는 중앙으로부터 여러 바큇살이 퍼지는 멀티스포크 형상 18인치가 장착됐다. 전면에서 시작돼 측면을 감싸 흐르듯 지나 후면까지 하나 선으로 이어진다.

후면은 디자인 변화가 두드러진다. 기존 날개 엠블럼을 영문 글자로 대체한 고급스러운 제네시스 레터링 엠블럼, 심플하면서 고급스러운 라인으로 연결되는 넓은 리어콤비램프, 전면부 크레스트 그릴 형상과 디자인 통일감을 완성한 듀얼 머플러, 기존 대비 하단부에 위치해 시각적인 무게중심을 낮춰 안정적인 이미지를 구현한 번호판 위치 등이 특징이다.

내장 디자인은 완성도를 높이면서 외장과 동일한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했고 소재를 고급화해 품격을 극대화시켰다.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연결감을 강화했고, 송풍구(에어벤트)와 공조/오디오 스위치 형상을 바꿔 수평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센터페시아 스위치 개수도 줄이는 등 실내 공간의 복잡한 요소를 최대한 단순화해 운전자와 탑승자가 피로하지 않고 편안함을 느끼도록 했다. 이와 함께 콘솔 위를 가죽으로 감싸고 크롬 도금을 버튼에 적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이탈리아 다이나미카(Dinamica)사 고급 스웨이드로 시트 칼라와 맞춰 제작된 편안한 후석 목 베개가 적용됐다.

 

특히 프레스티지 트림은 크래시패드부터 도어 윗부분까지 나파 가죽을 우아하게 감싸 넓고 수평적인 이미지를 구현한 파이핑 및 스티치를 도입했고, 지-매트릭스 패턴 고급스러운 퀼팅을 새긴 시트와 헤드레스트 및 리어 콘솔 암레스트에 각인된 날개 엠블럼 등으로 감성 품질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도장면 두께를 최소화해 부드러우면서 실제 천연 원목 색상과 질감을 그대로 살린 오픈 포어 리얼우드가 적용됐다. 유럽과 북미 등 해외 여러 종의 원목을 비교 엄선한 내장재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과 고급스러움이 돋보인다.

G90에는 블랙펄 안료를 사용해 보는 각도에 따라 컬러 깊이감이 다르게 느껴지는 ‘포르토 레드’, 고급스러운 골드와 모던함이 느껴지는 실버 장점을 모두 살린 ‘골드코스트 실버’ 등 신규 컬러를 포함해 총 9가지 외장 컬러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내장 컬러는 브라운 투톤과 브라운·블루 투톤 등 신규 투톤 조합을 추가한 7가지가 있다. 아울러 외장 색상 9종과 내장 색상 7종(리무진 전용 1종 포함)을 제약 없이 조합해 선택 가능하고, 엔진별 동일한 트림 운영과 함께 기타 옵션을 최대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2만개 이상 조합이 가능하다고 제네시스 측은 설명했다.

G90에는 신규 내비게이션 지도와 소프트웨어를 무선 다운로드해 자동 업데이트하는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OTA)’를 탑재했다. 국산차 최초로 탑재된 사양으로 내비게이션 사용 상태에서도 자동으로 다운로드와 설치가 진행돼 고객 편의성이 극대화됐다. 차량이 자동으로 서버와 연결돼 내비게이션 지도와 소프트웨어 버전을 확인한 뒤 최신 정보를 자동으로 필요한 부분만 업데이트한다. 업데이트는 필요한 부분만 진행하거나 재시동 시 중단된 부분부터 이어서 다시 진행할 수 있다.

 

‘지능형 차량 관리 서비스’도 제공된다.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차량에 기록되는 유의미한 정보로 차량 운행 습관을 분석하고, 배터리와 브레이크 패드 관리와 같은 운전자 맞춤형 차량 관리 가이드를 제공한다.

제네시스 전용 카퍼(Copper)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를 최초 적용한 ‘12.3인치 제네시스 커넥티드 내비게이션’ 또한 강점으로 꼽을 수 있는 사양이다. 대형 내비게이션을 통해 운전자는 지도화면을 확대·축소할 수 있으며, 전·후석 고객이 독립적으로 내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지도·공조·날씨·스포츠·나침반 등을 상시 표시하는 분할 화면 스크린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간단한 음성명령으로 원하는 설정 메뉴를 쉽게 찾고 길안내 등 다양한 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음성 설정 검색이 가능하다. 원격으로 시동을 걸거나 끄는 것은 물론 공조, 비상등 점멸, 메모리시트, 열선 조절, 창문 개폐와 시트 제어 등을 지원하는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 앱’과 재생중인 음악 정보를 제공하는 ‘사운드하운드’를 비롯해 카카오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아이(KAKAO i)’ 음성인식 서버를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등 다양한 첨단 IT 사양을 담았다.

G90은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다양한 감성 신기술도 선보인다. 내비게이션과 연계해 터널 진입 전 창문 및 공조를 자동으로 제어해주고, 국내 최초로 공기가 좋지 않은 지역을 지날 때 자동으로 내기로 전환해주는 ‘외부 공기 유입 방지 제어’와 외부기온·차량실내온도·일사량·공조설정 등을 종합해 열선·통풍 시트 및 스티어링 휠 열선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운전석 자동 쾌적 제어’, 외부공기 유입 차단 및 마이크로 에어 필터를 통한 실내공기 정화를 수행하는 ‘공기 청정 모드’ 등이 탑재돼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 만족도를 높였다.

한편 신기술을 대폭 적용해 제네시스 핵심 강점인 정숙성도 한층 개선됐다. 소음이 발생하면 반대 위상 음원을 만들어 소음을 능동적으로 제거하는 신기술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ANC)’이 적용돼 특히 뒷좌석 탑승객이 느끼는 엔진 부밍 소음을 줄였다. 신소재 사용 및 구조 변경 등을 바탕으로 정숙성을 한 차원 높였다. 특히 19인치 휠은 차량 중량을 줄이고 내부에 첨단 용접방법을 적용한 공명 흡음 휠을 사용해 주행 중 발생하는 타이어 공명음을 약 3~4dB 저감했다. 아울러 제네시스 어댑티브 컨트롤 서스펜션을 이용해 주행상황별 진동을 최소화했고, 앞바퀴와 뒷바퀴 감쇠력을 적절히 배분해 승차감뿐만 아니라 조종 안정성까지 높였다.

 

이 밖에도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밟지 않는 타력 주행 시 변속기를 자동으로 중립화하는 ‘지능형 코스팅 중립제어’를 이용해 실도로 연비를 2~3% 향상시켰다. 모델별 ℓ당 복합연비는 3.8 가솔린 8.9km(18인치 2WD 기준), 3.3 터보 가솔린 8.8km(18인치 2WD기준), 5.0 가솔린 7.3km(19인치 AWD기준)다.

G90은 ‘차로 유지 보조(LF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후진 가이드 램프’,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안전 하차 보조(SEA)’ 등이 전 트림 기본 적용된다. 동승석 무릎에어백 추가 및 충돌성능 향상으로 안전도를 높였다.

차로 유지 보조(LFA)는 고속도로는 물론 국도 및 일반 도로에서도 차로를 인식하고, 차선을 넘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기존 방식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해 정중앙 주행을 돕는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은 내비게이션 도로 정보 기반으로 고속도로 또는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속도 제한 구역 진입 시 제한 속도 이하로 감속하며, 곡선구간 진입 시 도로 곡률을 판단해 최적 속도로 감속시켜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주차 차량 후진 출차 시 후측방 접근 차량과 충돌이 위험하면 경보는 물론 긴급 제동까지 수행하는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와 후진 시 차량 후방 노면에 LED 가이드 조명을 투사해 보행자 및 주변 차량에게 후진 의도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후진 가이드 램프’도 사고 위험을 최소화시켜 준다.

 

G90은 전방 충돌이 예상될 때 경고는 물론 필요 시 자동으로 제동해 충돌을 방지하고 피해를 경감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기능 감지 가능 범위가 차량 및 보행자에서 자전거와 추월 시 반대편에서 오는 차까지 대폭 확대됐다. 또한 차량 정차 후 승객이 차문을 여는 상황에서 문을 여는 방향의 후방에서 다가오는 차량이 감지되면 클러스터 팝업 및 경고음으로 탑승자에게 후방 위험물체 접근을 알려주는 ‘안전 하차 보조(SEA)’가 탑재됐다.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활용한 안전·편의사양도 대폭 적용돼 운전자 사고 위험을 최소화시킨다. 12.3인치 전체 화면으로 주차 시 주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존 대비 영상 확대·축소 기능이 추가되고 영상 범위가 약 2배 확대된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차량 측방 카메라를 이용해 방향 지시등 조작 시 해당 방향 후측방 영상을 클러스터 화면에 표시해 사각지대를 없애는 후측방 모니터(BVM) 이용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제네시스 최초 동승석 무릎에어백을 추가해 탑승객 충돌보호 성능을 극대화한 10에어백 시스템이 적용됐다. 또한 차체 강성 증대로 탑승객을 보호하는 동시에 연성 소재 충전물 구조를 후드에 삽입해 충돌 시 보행자까지 보호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가격은 주력인 3.8 가솔린 모델이 7706만원부터 1억995만원까지다. 이밖에 3.3 터보 가솔린 모델은 8099만원부터 1억1388만원까지고, 5.0 가솔린 모델은 1억1878만원으로 책정됐다.

G90은 혁신적으로 진화한 고유 디자인과 차별화된 편의성·안전성과 주행성능 등이 고객 기대에 부응하며 지난 12일부터 11일간 실시된 사전계약에서 6713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전 모델인 EQ900이 올해 들어 10월까지 판매량(6688대)을 넘어섰다. EQ900은 2015년 말 등장한 이래 2016년(2만3328대)과 2017년(1만2300대) 비교적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 들어 실적이 곤두박질했다. 제네시스 전체 판매량 또한 같은 기간 전반적으로 하락한 상태다.

제네시스 측은 연말 법인 수요 등을 통해 판매실적을 끌어올려 시장에 안착시키고, 내년에는 해외 시장에서도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해외의 경우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캐나다·러시아·중동 등 시장 상황에 맞춰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앞서 출시된 세단 라인업 3종에 추가로 SUV 3종을 2021년까지 출시해 탄탄한 브랜드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사업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라인업 명칭을 통일하고 신차 인지도를 높임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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