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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새해

기사승인 20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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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일본인은 유독 자국산 차에 대한 긍지가 높다는 말이 있다. 실제 알고 지내는 이들 대부분이 일본차 예찬론자다. ‘독일차와 겨루니 그럴 법 하다’ 생각하다가도, ‘좀 지나치다’고 넌지시 물으면 돌아오는 답은 항상 ‘자국산 차 칭찬하는 것이 뭐가 잘못된 것이냐’였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인만큼 국산차 욕하는 이가 드물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비판을 인터넷 등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산이든 외산이든, 어느 나라나 날선 비판자는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우린 좀 과하다고 싶은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욕먹는 국산차, 지난해 정말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국내 생산에서부터 내수와 수출까지 대부분 지표가 하강 곡선을 그렸고, 미래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빨간불’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400만대 생산은 유지했을지 몰라도, 세계 5위 자동차 대국 위상은 2년 사이 7위로 두 계단 내려앉았다.

물론 ‘위기’라는 단어가 매년 들리는 상투적 표현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크게 어려운 것도 아닌데 매번 우는 소리한다며 걱정할 것 없다 단정 짓는 전문가도 있다. 10년 이상 전부터 심심치 않게 위기라고 들어왔는데도 같은 기간 국산차가 크게 성장한 점을 감안하면, 이런 지적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국산차 위기론을 주장하는 이들은 현재 상황이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사회적 여건이 이번만큼은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인데, 특히 경제관련 최근 변화가 산업 발전을 막고 있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대표적인 것이 최저임금이다. 가뜩이나 임금 상승과 생산성 하락에 따른 ‘고비용 저효율’ 문제가 꾸준히 한국 자동차 산업 최대 장애요인으로 꼽혔는데, 업계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이 감당하기에 벅찬 수준이라고 호소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이 최저임금 관련 정부에 재논의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국산차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러다 치고 올라오는 수입차에 안방을 완전히 내줄 수도 있고, 그러다보면 호주처럼 자동차가 사양 산업으로 치부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입차는 지난해 BMW 화재 사건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며 호황을 누렸다. 등록대수 또한 200만대를 넘어서며 ‘위기의 국산차’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국산차 올해 시장 전망이 쉽지 않다. 과연 열두 달 후에 어떤 성적표를 거둘지 쉽게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어찌됐든 국산차가 지난해보다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란 점은 틀림없어 보인다.

아이러니하게 암울한 전망 속에서도 의욕적인 스타트는 국산차 업계가 끊었다. 연초 쌍용자동차가 렉스턴 스포츠 ‘칸’ 모델로 새해를 열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또한 상반기에 주목받을 만한 신차로 시장에서 반전을 노릴 차비를 갖추고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어쨌든 새해다. 탄식하며 움츠려 드는 것 보단 공격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이 훨씬 나아 보인다. 매번 되풀이 하듯 실망하고 비관하게 되지만, 그래도 국산차를 다시 응원하게 되는 이유다.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저작권자 © 교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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