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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위기 속 특장차 시장 전망은 ‘긍정적’

기사승인 201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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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국산 특장차 판매 증가해 주목

- “상용차 시장 침체 속 성장” 의미부여

- 올해도 실적 올릴 호재 많아 기대확산

- “업계 내부적 자구 노력 필요” 지적도

   
▲ 국내 한 특장업체에서 차량이 개조되고 있는 모습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침체 분위기 내수 자동차 시장에서 특장차가 작지만 의미 있는 성장을 이끌어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승용·상용 부문 모두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국산 특장차 판매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이후 관련 시장 여건에 대한 긍정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국산과 외산 모두 도약 기회가 다가왔다는 분석이 업계 일각에서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판매된 특장차는 국산(1만6804대)과 외산(1258대)을 합해 1만8062대로 전년도인 2017년 동기(1만8606대) 대비 2.9% 감소했다. 국산은 전년 동기(1만6617대) 대비 1.1% 증가한 반면, 외산은 전년 동기(1989대) 대비 36.8% 줄었다. 2011년(1만4938대)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했던 특장차 판매는 2016년 국산(1만9019대)과 외산(2670대)을 합해 2만1689대로 절정에 이르렀다. 이는 국산·외산 실적 모두 최고치를 달성한 것이다.

특장차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상용차 내수 시장은 지난해 실적이 좋지 못했다. 특히 국산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전체 시장이 위축됐다. 자동차 통계 전문 업체 ‘카이즈유’에 따르면 국산 상용차 판매는 지난해 특장차 등을 포함해 25만3276대로 2017년(26만6265대) 대비 4.9% 감소했다. 소형 상용차 판매는 나쁘지 않았지만, 중대형 상용차 판매가 크게 줄어든 것이 영향을 줬다. 2017년 실적은 전년도인 2016년(25만1432대) 대비 5.9% 증가한 것으로 2011년 이래 최대치였다. 반면 외산 상용차는 특장차 등을 포함해 지난해 9179대가 판매돼 전년(8648대) 대비 6.1% 증가했다. 주요 5개 유럽 브랜드(볼보·만·스카니아·벤츠·이베코)로 한정할 경우 4394대로 전년(4464대) 대비 1.6% 하락했다.

전체 상용차 판매 하락세에도 국산 특장차 시장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무엇보다 시장 다변화에 따른 수요 증가가 꼽혔다. 카고와 덤프트럭 위주였던 트럭 시장에서 목적에 맞는 특수차량 판매가 꾸준히 늘어난 것이 한 사례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침체로 경제성을 고려한 소비자가 주로 국산 특장차를 선택했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더했다. “국산 상용차 시장 하락세는 카고 모델(트럭)과 일반 모델(버스) 판매가 줄어든 것과 무관하지 않은 반면, 특장차는 수요가 꾸준했기 때문에 판매가 오히려 증가했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외산 보다는 비용이 조금이라도 덜 들어가는 국산 수요가 늘어났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조심스럽지만 올해 특장차 시장이 의미 있는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회 전반 여건이 이런 긍정적 기대를 가능케 하고 있다. 우선 단기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특장차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사안이 적지 않다. 국산 상용차 업계는 남북 관계가 호전되면 경제협력(경협)이 활성화돼 건설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남북철도 사업은 물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구 재단장 사업에 건설장비 등이 대거 투입될 필요가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삼성동 사옥 건설도 호재다. 이밖에 철도·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과 수도권 3기 신도시 건설 등도 중장기 전망을 밝게 만드는 요인이다.

친환경과 안전이 사회 화두로 떠오르면서 차량 대·폐차가 전에 없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기대치를 높였다. 차령이 제한돼 있는 사업용 자동차의 경우 매년 4~5만대가 꾸준히 대·폐차 되고 있는 반면 비사업용은 승용·상용을 망라해 차령 제한이 없어 노후 차량이 그대로 도로 위를 달리는 경우가 많다. 최근 배출가스와 미세먼지 증가로 환경오염이 심해지고 있고, 중대형 상용차 사고로 인명피해가 잇따르자 정부와 정치권이 안전장치 장착과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등의 조치를 확대·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사업용 경유 차량에 대한 차령 제도 도입도 논의 중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승합·화물·특수 차량 등록대수(452만5631대) 가운데 2010년 이전 등록된 노후 차량은 42.7%(193만2730대)에 이르렀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시장 기대가 실현되려면 특장차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 전반의 자구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했다. 무엇보다 특장차 업계 스스로 자체 기술력 확보에 보다 관심 가져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에 따르면 특장차 업체 대부분이 자본 또는 인적 자원 등이 부족한 중소기업 위주라 기초 수준 기술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제작 환경도 열악하다. “영세한 운영 탓에 항상 기술개발이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보니 자동차 업체나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데 어려움이 크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이런 까닭에 나왔다.

관련해 차량 IT 제품 개발 업체인 ‘오토아이티’는 기술개발 관련 모범 사례로 꼽을 수 있다. 탄생한 지 5년 남짓 된 오토아이티는 그간 자체 기술력을 키워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AVM)’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웠다. 지난해에는 특장업체와 협력해 현대차 ‘하독스’ 믹서차량에 자체 개발한 녹화 기능 포함 풀HD급 다채널 AVM-DVR을 장착시켰다. 또한 강원도 등 지역 교육청에 통학차량용 제품을 납품하며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꾸준한 투자로 기술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좋은 기술을 시장에 제대로 선보일 수 있도록 업계 교류와 해외 진출, 정보 파악 등 노력도 필요하다. 물론 중소업체 입장에선 쉽지 않은 일이다. 특장차 업계는 “인력과 비용은 물론 시장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네트워크나 인프라 구축이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좁은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진출을 하고 싶어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업체가 제법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인 완성차 업계 도움이 절실해지는 대목이다.

다행인 것은 완성차 업계 또한 특장차 업계와 상생 협력에 긍정적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다. 국산 상용차 업체 한 고위 임원은 “특장차 업계가 성장해야 상용차 시장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한다”며 “올해는 특히 특장차 업계와 함께 기술 교류는 물론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적어도 상용차와 특장차 업계 모두 상생 발전에 이견은 없는 셈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상용차 시장이 성장하려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만큼 이제는 특장차 업계가 첨병 역할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저작권자 © 교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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