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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구입 규제 철폐 … 시장은 “글쎄”

기사승인 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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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친환경차 확대 목적 법률개정

- 일반인도 자유롭게 차량 구입 가능

- 소비자 등 “환영할 일로 기대된다”

- ‘효과 크지는 않을 것’ 평가도 많아

   
▲ [참고사진]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을 앞으로 일반인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경제성 따지는 일부 소비자 수요를 끌어 들이면 관련 산업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기대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시장 일각에서 만만치 않게 나왔다.

국회가 지난 13일 ‘사회재난’에 포함시킨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취지로 일반인이 LPG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에는 그동안 택시·렌터카나 장애인 용도로만 허용된 LPG 차량을 일반인으로 확대·보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LPG 차량은 경유(디젤)나 휘발유(가솔린) 차량보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차로 분류되는 차종이다.

국회가 LPG 차량 구입 제한을 푼 것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이 주된 요인이지만, 못지않게 침체된 관련 산업을 돕는다는 목적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PG 차량 판매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데이터 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신차 기준 지난해 판매대수는 11만8293대로 전년도인 2017년(13만7570대) 대비 14.0% 줄었다. 여타 친환경차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과 대비된다. 차종도 줄고 있다. 택시·렌터카로 팔릴 만한 모델을 제외하곤 대부분 시장에서 인기를 잃어 수요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줬다. LPG 모델로 제법 팔렸던 기아차 ‘카렌스’ 등이 단종 된 게 대표적 사례다.

등록 대수도 줄었다. 전체 차종을 망라한 국내 LPG 차량 등록대수는 지난해 말 기준 203만5403대로 전년도인 2017년(210만4675대) 대비 7만대 정도 줄었다. 2015년(225만7447대)과 2016년(216만7094대)에 이어 매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과 자동차 업계에선 ‘사실상 도태되고 있는 차종’이란 이야기까지 나왔다.

LPG 차량 구입을 희망했던 일반 소비자 기대는 크다. 한기호(41·서울)씨는 “연료비용이 다른 유종에 비해 저렴하고 충전소가 집 근처에 있어 늘 사고 싶었는데, 구입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고, 배익성(52·서울)씨는 “소유 중인 LPG 차량을 바꾸려고 해도 차종이 다양하지 못해 늘 불만이었는데, 수요가 늘어나면 업체가 다양한 차종을 내놓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LPG 업계도 반색했다. 특히 관련 업체 주가가 제한 폐지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업계와 시장 기대와 달리 일각에선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 보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일부 소비자는 LPG 차량 효율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연비가 낮은 게 이런 판단을 뒷받침한다. LPG 차량은 대부분 복합연비가 리터당 10km에 미치지 못한다. 10km 초중반을 보이는 휘발유차나 10km 후반대가 많은 경유차보다 뒤쳐진다. LPG 가격이 휘발유·경유 보다 월등히 저렴했을 때는 문제가 없지만, 최근 유종 가격 격차가 줄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 시장 판단이다. 최근 LPG 가격은 휘발유와 경유 대비 각각 58%와 63%에 이르렀다.

충전소 인프라 부족도 현실적인 걸림돌이다. 숫자가 적을 뿐만 아니라 위치도 위험시설이란 이유로 외지에 많이 있어 소비자가 접근하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새로 확충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여전히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서다. 업계 등이 나서서 ‘위험하지 않다’고 홍보해도 소비자 편견이 쉽게 가시지는 않는 분위기다. 소비자 사이에선 아직도 1998년 부천과 익산에서 발생한 LPG충전소 폭발사고는 물론 직접 연관된 것은 아니지만 12명이 사망하고 101명이 부상당한 1994년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사고를 기억하는 이가 있을 정도다. 한 LPG 차주는 “충전소가 많지 않아 연료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 새로 충전해야 할지로 고민하고 연비까지 떨어져 자주 충전해야 하는데,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하니 다시 구입하는 게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도 시큰둥한 반응이다. 친환경차를 확대·보급하겠다는 의도로 LPG 차량 구입 규제가 풀렸지만, 업체가 이미 큰돈 들여 전기차 등의 친환경차를 개발·생산한 마당에 애써 LPG 차량 개발에 투자할 마음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란 게 자동차 업계 일각의 시선이다. “첨단이나 새로운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적은 LPG 차량 개발에 업체가 투자할 가능성은 적다”거나 “업체 입장에선 충전 인프라 부족과 LPG 안전 등에 대한 편견과 인식 결여 탓에 택시·렌터카 이외 수요 창출이 어려운 만큼 새로운 차종을 내놓기도 망설여질 것”이란 분석이 이런 이유로 나왔다.

주유업계 기대도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한 지역사회 기피 시설로 꼽히는 LPG충전소를 더 짓겠다고 나서는 업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저작권자 © 교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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