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대행 풀필먼트 수요↑ 중소형 이커머스 80% 이상
상태바
물류대행 풀필먼트 수요↑ 중소형 이커머스 80% 이상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19.03.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탁물량 44% 다품종소량…택배 발송 30% 月1001건~3000건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온라인 접수된 주문 상품을 검수·포장하고 택배 발송 이전 단계까지 대행 관리하는 풀필먼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처리 속도와 안정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이점과 온디맨드에 대한 실시간 대응력이 강화됨에 따라 해외시장의 판로개척을 추진하는데 있어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물류 대행 풀필먼트 수요는 중소형 이커머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다.

주문정보 및 제품 업데이트를 위해 여러 번의 로그인과 포장·배송·판매 추적·재고 관리 등 물류처리 과정을 모두 확인해야 하는데, 이러한 작업을 직접 감당하기에는 전문성 결여에 따른 리스크와 관리부담이 상당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는 물류산업 공생발전 협의체 일원으로 활동 중인 스타트업 위킵의 물류대행 서비스 분석결과로 확인됐다.

▲10인 이하, 3년 미만 49%

200개 입점사를 상대로 한 분석 데이터를 보면, 물류대행을 요청한 이커머스 업체들의 종사자 수는 ‘10인 이하’의 중소형 업체가 80%를 차지했으며, 절반가량 3년차 미만의 설립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뷰티 (18%), 의류(14%), 생활용품 (14%), 신발(10%), 반려동물용품(9%), IT기기(8%), 문구·완구(8%) 순으로 상품을 취급, 풀필먼트 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 방법은 B2C(기업 대 개인)가 주를 이뤘다.

개별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이커머스 업체는 전체의 71%를 차지했고, B2B와 B2C를 동시에 진행하는 업체는 25%, B2B(기업 간 거래)만 진행한 경우는 4%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복수의 판매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의 업체만 단일 쇼핑몰에서 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2~10개 쇼핑몰에 입점해 판매 중인 기업은 74%, 10군데 이상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업체도 15%를 차지했다.

다수의 쇼핑몰을 통합해 판매 운영하기 위해서는 물류지원체계가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자발적 필요에 의한 풀필먼트의 잠재적 수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펀, 이커머스 채널을 운영하는데 있어 풀필먼트 수요는 사업 초기에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대행 현황을 보면, 설립 3년 미만의 기업이 49%를 차지했다.

3~7년차 업체의 경우 상품 유통의 안정성과 관리운영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목적으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 중이며, 입점 비율은 40%에 달했다.

월평균 물류비 ‘1000만원 미만’이 차지한 비중이 85%인 점을 감안, 이는 위킵이 이커머스 시장의 80% 이상을 구성하고 있는 소규모 기업, 즉 ‘롱테일(Long tale) 시장’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보고서 분석이다.

▲‘다품종 소량화’ 풀필먼트 변화

이커머스 업체들의 물류대행 규모와 품목은 ‘다품종 소량화’ 체제로 전환·운영되고 있다.

맞춤형 제품을 통해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고, 시장의 새로운 민감성에 대비해 수요·공급의 유연성과 대응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 반영된 것이다.

위킵의 풀필먼트 동향 분석에 따르면 물류창고에서는 대부분 파렛트(물류용기, Pallet) 단위로 위탁물량이 보관되는데, 물류대행 서비스 의뢰업체의 44%가 10파렛트 이하로 보관했으며, 30파렛트 이하 28%, 50파렛트 이하 14%, 100파렛트 이하 9%로 집계됐다.

단순 재고물량의 보관을 목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존 물류센터와 달리 풀필먼트가 제공되는 시설에서는 물류 전반의 대행업무의 성격이 강해 소규모 신생 화주사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적은 보관량에 비해 SKU(상품별 재고관리단위)는 다양성을 보였다.

위탁물량이 10종 이하인 의뢰업체는 12%에 그친 반면, 100종 이상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는 56%에 달했다.

주문에 맞춰 보관상품의 픽킹과 포장·출하함과 동시에 화주사에게는 재고수량·상태를 실시간 피드백 해야 하는 만큼, 물류의 동선·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입출고 상품의 이동경로에 맞춰 창고 시설내 공간배치를 조율하는 작업이 이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편, 이들 업체들의 월간 택배 발송량은 301건~1000건 이하가 33%로 가장 높았고, 1001건~3000건 사이는 30%를 차지했다.

포장에 있어서도 다품종 소량판매라는 이커머스 기업의 특징이 반영됐는데, 택배 1건당 평균 합포장 제품 수는 1.8개였으며, 61% 가량이 ‘극소(박스 세 변의 합이 80cm 이내)’ 형태로 출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로 송출되는 역직구 수출물량도 늘고 있는 흐름상, 창고관리는 상품 입출고와 위탁물량의 움직임에 맞춰 실시간 조정·관리되며 항시 유기적으로 통제해야 하는 복잡한 작업을 수반하고 있어 4차 산업기술을 접한 고도화 등 기반 구축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예측물류’ 특화 솔루션 주목

축적된 데이터를 가공한 빅데이터와 주문패턴 등 다양한 조건 값에 맞춘 인공지능의 산출 내역을 토대로 보다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전략안이 검토·추진되고 있다.

소비 경향과 수요 패턴을 분석해 주문 가능성이 높은 상품에 대한 예측물류가 상용화됐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풀필먼트 분야에서도 첨단 물류 기반의 인공지능 시스템이 구현되고 있다.

예컨대 과거의 판매 실적 등과 관련된 빅데이터 값에 맞춰 예상 주문량을 준비하게 하고, 순서에 따라 출고 물량에 대한 작업이 사전에 가능토록 하게 한다.

물류 분야로 영역을 확장 중인 이커머스 쿠팡을 필두로 창고 시설내 스마트 배치와 예측 배송의 능력을 강화하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이 수준에 맞춰 풀필먼트 서비스 역시 고도화 될 가능성이 크다.

다품종소량의 이커머스 업체들이 증가세와 비례해 물류대행 서비스의 개선 속도 역시 빨라질 것으로 진단됐다.

그로 인해 물류시장에서의 3PL 종합물류기업과 풀필먼트 업체들간 역할과 미션은 명확해지며, 업무특성에 따라 경계조정도 뚜렷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위킵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에서는 ‘풀필먼트’라는 용어가 기존의 단순 ‘3PL 서비스’와 혼용되는 경우가 많으나, 풀필먼트 서비스는 단순 보관·포장·배송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온라인 주문 후부터 수령까지 발생되는 주문수집· 송장전송·CS처리 등의 과정이 솔루션을 기반으로 자동적으로 처리되고, 이에 따른 물류인력 교육과 현장 매뉴얼 완비가 뒷받침돼야 완전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갈수록 다양해지는 B2C 물류형태에 최적화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지속적인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분석을 비롯, 데이터 기반의 B2C 물류전문 플랫폼 구축과 서비스 개선작업이 항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현재 역직구 풀필먼트 센터 오픈과 냉장·냉동 풀필먼트 고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상품등록 한 번으로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에 통합 판매가 가능한 4PL 유통물류 플랫폼 ‘셀웨이’ 등의 개발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