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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산 ‘초소형전기차’는 성공할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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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모터쇼서 국내 업체 신차 대거 공개

- 승용·승합·화물 등 다양한 용도 모델 첫선

- “올 상반기부터 공격적 판매 나서” 계획

- 대부분 중국산 플랫폼 활용에 우려 시각

   
▲ 마스타자동차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7일 폐막하는 ‘2019서울모터쇼’에서 국내 전기차 전문 업체가 다양한 완성차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모색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업체별로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제시했는데, ‘초반 성공이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시장 한편에서 나왔다.

이번 모터쇼에 공식 참가한 전기차 전문 업체는 7곳. 이들 업체와 모빌리티 관련 업체를 포함해 24개 브랜드가 29종 30여대의 소형 전기차를 전시했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이중 13종이 세계 최초 공개”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전문 업체 가운데 시범운행 등을 합해 이미 시장에 진입한 업체는 대창모터스와 파워프라자, 쎄미시스코 세 곳이다. 골프 카트와 야쿠르트 카트 등을 생산하던 대창모터스는 지난해 소셜 커머스 업체 ‘티몬’을 통해 초소형전기차(승용) ‘다니고Ⅰ’ 수백 대를 판매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5월 양산이 시작되는 ‘다니고Ⅲ’를 선보였다. 화물용 초소형전기차로 한 번 충전으로 110km를 달릴 수 있고, 보조금을 받으면 1000만원 이하 금액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전병윤 대창모터스 상무는 “4월 중 국토부와 환경부로부터 안전과 친환경 인증을 받아 보조금 지급 대상 평가를 마무리하면 5월부터 차를 만들 계획”이라며 “우정사업본부가 우편 집배용 초소형전기차를 올해와 내년에 각각 5000대씩 1만대를 도입할 계획인데, (다니고Ⅲ이)최적합 차량이 될 수 있도록 사양을 설계·개발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 국내 처음으로 영업용번호판 장착 전기화물차를 공급한 파워프라자는 0.5톤과 1톤급 전기화물차에 이어 중소형 승합차 모델에 역량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모터쇼에서 현대차 ‘스타렉스’와 르노 ‘마스터’를 개조한 전기승합차를 전시했다.

   
▲ 쎄미시스코

김성호 파워프라자 대표는 “주력인 0.5톤 전기화물차는 최근 안정적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고, 1톤 또한 향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 믿는다”며 “앞으로는 전기승합차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인데, 르노 마스터 전기승합차의 경우 업계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쎄미시스코는 초소형전기차 ‘D2’와 ‘R3’을 공개했다. D2의 경우 비바람과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밀폐형 3도어 시스템과 한국 기후에 최적화된 냉난방 공조시스템을 갖춘 유일한 모델이라는 것이 업체 설명이다. 대형마트 업체인 ‘이마트’와 손잡고 전국 20개 매장에서 전시·판매에 나서고 있다. 근거리 이동수단과 경량 화물 배달 및 카쉐어링에 최적화된 모델로, 시범운영 형태로 30대가 지난해 2월부터 우편 집배용으로 활용 중이다.

이순종 쎄미시스코 대표는 “올해 초소형전기차 보조금은 620~920만원으로 확정돼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 하반기 세종공장에서 제조되는 차량은 기술이 혁신된 모델로, 가격 인하까지 더해지면 판매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SNK모터스

국내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업체 중에는 SNK모터스와 마스타자동차가 모터쇼에 큰 역량을 기울였다. SNK모터스는 중국 송과모터스와 합작해 ‘뉴웨이(NEUWAI)’라는 통합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번 모터쇼에서 승용·승합·화물을 망라한 초소형전기차와 모터사이클 등을 선보였다. 전시 차량 가운데 12종이 세계 최초 공개 모델로 알려졌다. 김대영 SNK모터스 부사장은 “올해 8월부터 대구에서 연간 1만대 규모로 생산하고, 내년부터는 군산에서 연간 10만대 규모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스타자동차는 초소형전기차 ‘미니’와 ‘밴’을 앞세워 의욕적인 시장 진출 계획을 공개했다. 각각 승용과 승합용으로, 밴의 경우 200kg 화물을 적재하고 100km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창모터스처럼 우편 집배용 차량 등에 도전한다. 마스타자동차 측은 우편배송용 박스 8개 이상을 적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 인증을 받지 못한 1~2톤급 전기픽업트럭 등의 화물차도 전시했다. 이들 차종은 모터쇼 기간 다양한 업종 도장이 차체에 칠해진 콘셉트카로 변신해 관람객 시선을 끌었다.

장기봉 마스타자동차 회장은 “모기업 마스터는 1986년 창립된 자동차 종합관리 전문기업으로 자동차 업계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성공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며 “중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수십 곳에 생산거점을 만들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비견되는 성장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 파워프라자

모터쇼 단골손님 캠시스도 양산형 모델을 내놨다. 사계절 날씨에 무관한 한국형 초소형전기차 ‘CEVO(쎄보)-C’를 공개하고 구체적인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운송 관련 기업 및 정부기관,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캠시스는 아울러 추가 라인업인 ‘CEVO(쎄보)-U’와 ‘CEVO(쎄보)-T’ 출시계획도 밝혔다. 2021년 3월 출시되는 미니 픽업트럭 ‘쎄보-U’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소규모 물류를 수송에 적합한 차량이다. ‘쎄보-T’는 2022년 3월 출시 예정인 1톤 픽업트럭으로, 대규모 시설 내 운송이나 비교적 큰 물류를 다루는 기업에서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캠시스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도전한다. 박영태 캠시스 대표는 “특히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오토바이 이용률이 높은 현지 특성상 더 안전한 이동수단에 대한 니즈가 있고, 환경문제에 대한 대비로 국가 차원에서 세금 감면 등 혜택이 많아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캠시스

국내 전기차 전문 업체의 행보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가 섞인 평가가 나온다. 물론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관심 갖지 않는 초소형 또는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면 그만큼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지고, 경쟁을 통한 차량 성능 향상과 합리적 가격 형성이 가능할 것이란 긍정적 평가가 앞선다.

반면 업체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관계로 시장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우려가 크다. 이런 취지에서 ‘생산은 물론 판매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할 수 있겠냐’거나 ‘성능과 소비자 니즈에 제대로 부합하는 차량을 적기에 내놓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이 시장에서 나왔다.

   
▲ 시승차로 동원된 초소형전기차

일부 업체가 자력으로 차를 설계·생산하지 못하는 점은 가장 큰 문제로 꼽혔다. 이들 업체는 중국산 차체와 부품 등을 공유한다. 마스타자동차는 중국 전기차 업체 ‘지아이위안’을 통해 주문·제작한다. 천안에 생산시설을 마련했지만 중국에서 부품을 들여와 조립·생산하는 방식은 고수된다. 마스타자동차는 “부품 40%를 국산부품으로 바꾸고, 삼성SDI가 만든 배터리를 장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NK모터스는 반조립(SKD)방식으로 중국에서 부품 등을 들여와 대구에서 조립·생산한다. 이밖에 캠시스도 100% 국내 기술로 설계했지만, OEM 방식으로 중국 공장에서 차를 생산한다. 사실상 국산 초소형전기차 상당수가 중국산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업체는 “중소기업이라는 한계 때문에 완성차 개발과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해 중국산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전기차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초소형전기차 부문 국내 업체 지원과 구매 보조금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도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주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런 이유로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기 시장 진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중국 자본이나 업체 힘을 빌렸다면, 향후 시장에 안착한 이후 자체 개발과 생산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개발 투자에도 관심 갖고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저작권자 © 교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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