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교차로 활성화…올바른 통행 방법 등 운전자 인식 개선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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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교차로 활성화…올바른 통행 방법 등 운전자 인식 개선 관건”
  • 유희근 기자 sempre@gyotongn.com
  • 승인 20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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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연구원 ‘회전교차로의 효과 및 활성화 방안’ 발표
 

[교통신문 유희근 기자] 운전경력이 많은 운전자라도 회전교차로와 로터리의 차이점을 정확히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교차로 가운데 원형분리교통섬이 있다는 형태적 유사성 때문에 많은 운전자들이 이 둘을 혼동하지만 회전교차로는 통행우선권이 회전차량에 있는 반면 로터리는 진입 차량이 우선권을 갖는다. 또한 회전교차로는 접근로 진입부에 흰색 양보선이 있지만 로터리는 회전차로 내에 정지선이 그어져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지난 14일 세종시 국책연구단지 연구지원동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교통연구원 2019 연구성과 토론회 ‘국민생명과 안전을 중시하는 도로교통’ 분과세션에서는 ‘회전교차로의 효과 및 활성화 방안’이 소개돼 관심을 끌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회전교차로는 행정안전부 시범사업으로 2010년 처음 도입되기 시작해 현재 2017년 말 기준 전국 498개소에 설치돼 있다. 연구원이 이 중 55개소에 설치된 회전교차로의 효과를 조사·분석한 결과를 보면 회전교차로는 기존 교차로나 로터리에 비해 안정성과 효율성 그리고 경제성 세 가지 측면에서 비교 우위를 보인다.

먼저 안정성 측면에서 회전교차로는 차량간 상충점이 75% 감소해 충돌가능성을 낮춘다. 또한 교차로를 통과하는 속도가 감소되기 때문에 사고심각도 감소된다. 아울러 원형교통섬으로 인해 정면이나 측면으로 부딪치는 충돌사고가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효율성 측면에는 신호로 대기시간이 발생하는 신호교차로에 비해 회전교차로가 처리교통량이 더 많아 유리하다. 회전교차로 평균 통행시간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신호교차로→회전교차로로 바뀐 경우 약 24% 통행시간이 감소했다. 비신호교차로→회전교차로의 경우 9.9%가 줄었고, 로터리를 없애고 회전교차로를 설치한 경우에는 25.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교차로 교통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는 시점부터는 신호교차로가 더 많은 교통량을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회전교차로는 신호는 없지만 통행우선권이 있는 회전차량에 양보하기 위해 서행하거나 정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호가 없는 3~4차로형 로터리의 경우 일 교통량이 3만2000대 이하일 경우 회전교차로를 설치하는 적합하고 교통량이 그 이상일 경우에는 신호교차로로 전환하는 게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회전교차로는 통행시간이 감소한다는 측면에서 연료 소모 및 대기오염 감소 등으로 경제성 측면에서도 장점을 갖는다,

하지만 회전교차로의 단점이나 문제점이 없는 건 아니다.

회전교차로를 설치한 이후 교통사고 발생건수를 비교한 자료를 보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45.6%, 사망사고 발생건수는 73.7% 감소했지만 사고 유형으로 보면 ‘차량 단독’사고는 29.2% 증가했다. 이는 운전자들이 회전교차로에 적응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한성 도로정책 연구팀장은 "차량이 회전교차로 진입부에서 충분히 속도 저감을 하지 못해 도로를 이탈하거나 제어를 하지 못한 것이 사고 원인"이라며 "부적적한 도로 기하 구조는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아직까지 회전교타로의 올바른 통행방법 등 운전자들이 회전교차로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는 점도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연구원이 2016년 8월 운전자 12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회전교차로와 로터리의 차이점을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가 43.4%나 이르렀다.

연구원은 회전교차로 연구정책지원 및 지자체 협력팀을 두고 사업 기술 및 전문 인력을 지원하는 한편 회전교차로 교육 및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매년 건설될 예정인 회전교차로 활성화 위해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사례 분석을 통해 사례집 등을 발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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