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신문 박종욱 기자]서울 종로 도심에서 차량 제한속도를 60㎞에서 50㎞로 줄인 뒤 보행자 교통사고 부상자가 23% 줄어들고 야간 급가속이 7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6월 말부터 서울 종로 세종대로 사거리∼흥인지문교차로 구간에서 추진한 '안전속도 5030' 정책 시범사업이 이같은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안전속도 5030' 사업은 도심부 차량속도를 간선도로는 시속 50㎞, 이면도로는 시속 30㎞로 낮추는 정책이다.
이 정책을 추진하는 '5030 협의회'에는 교통안전공단과 서울시,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 민관학 12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작년 6월 26일부터 서울시는 서울지방경찰청과 함께 종로의 차량 최고속도를 기존 시속 60㎞에서 시속 50㎞로 하향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공단이 이 구역의 교통사고 자료와 택시 등에 설치된 디지털운행기록(DTG)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범사업 후 지난해 하반기 보행자 교통사고는 16건으로 전년 하반기(19건)에 비해 1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행 부상자 수는 22명에서 17명으로 22.7% 감소했다.
공단 관계자는 "안전속도 5030 시행 전 5년간 보행자 교통사고 감소율이 2.5%, 부상자 수는 등락을 반복한 것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야간 사고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급가속 차량도 시범사업 시행 전인 4월 평균 4.94%에서 시행 후인 10월 평균 1.51%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안전속도 5030' 정책으로 도심부 차량 운행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시범사업을 통해 큰 우려는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공단은 밝혔다.
시범사업 시행 전인 4월 오전 8시 해당 구간 평균 주행속도는 시속 20.96㎞, 오전 11시 속도는 18.2㎞로, 시범사업 시행 후인 10월 같은 시간대 각각 19.56㎞, 17.57㎞와 비교하면 시속 1㎞ 안팎으로 느려졌다.
하지만, 오후 2시와 6시 평균 속도는 4월이 각각 17.01㎞·17.44㎞, 10월이 각각 17.56㎞·18.32㎞로 조사돼 오히려 시범사업 시행 후 속도가 시속 1㎞ 이내지만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