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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버스캠페인] 신호위반

기사승인 201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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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현장의 질서 유지하는 가이드라인

- 익숙한 운전자일수록 위반 가능성 높아

- 사전출발·꼬리물기 등이 대표적인 행위

- ‘알면서 위반’ 많아 사고 가능성 키워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 교통 상황에서 만약 자동차 통행을 관리·통제하는 기능이 없다면 도로는 어떻게 될까? 자동차의 진행과 멈춤, 자동차의 방향지시등 점멸 등이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약속은 도로교통법이라는 규범으로 일반화돼 있다. 이것들이 없다면 무질서와 교통사고 등이 끝도 없이 발생해 교통 자체가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수반할 수밖에 없는 고민거리가 될 것이 분명하고, 결국은 교통 운영이 불가능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온 것이 도로교통법이라는 사회적 약속이다. 교통사고는 대부분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 발생한다. 물론 ‘나는 약속을 지켰지만 다른 사람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일어났다’는 사고도 있다. 문제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기에 사고가 난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교통사고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약속 위반 행위 중 신호위반이 우선 꼽힌다. 신호를 어기고 운행한다면 불편과 혼돈이 야기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우선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극도로 높아진다. 이번 호에서는 신호위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교통신호는 기본적으로 자동차의 통행을 멈추게 하고, 또 나아가게 하는 약속이다. 신호가 멈추라고 할 때 멈추지 않거나, 신호가 나아가라고 점멸할 때 나아가지 않으면 사고가 나거나 교통운영이 엉망이 된다. 특히 교통량이 많은 곳일수록 그런 현상은 두드러진다. 따라서 신호를 지키지 않는 것은 교통상황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신호위반은 사소한 위반이라도 엄청난 교통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고 그 파급효과가 월등하다.

교통신호는 하나의 신호등을 동시에 수많은 자동차운전자들이 함께 인지공유하기 때문에 1회 위반 시 해당 신호에 따라 통제되는 자동차 대부분이 그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개개 차량들의 트러블이라 할 수 있는 과속에 의한 교통사고의 위험보다 신호위반에 의한 사고나 혼란의 영향이 더욱 치명적이며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신호위반으로 사고 위험에 직면하게 되는 상황이라면 운전자가 자신의 의지로 상황을 해소시킬 방법도 거의 사라진다. 다른 차들이 똑같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고는 거의 불가피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적색 신호등에서 녹색 신호등으로 바뀔 무렵, 구체적으로는 바뀌기 직전 자동차를 출발시켜 신호등을 지날 무렵이면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통행이 이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 역시 신호위반이다. 그런데 적색 신호에서는 좌우측에서 합류하는 도로에서의 신호는 좌회전 또는 직진이므로 자칫 녹색신호로 바뀔 것을 예상한 출발은 이들 직진차량이나 좌회전 차량과 충돌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그러나 이때 직진차량 또는 좌회전 차량이 없다면 위험요소가 없어 아무 일 없는 듯 소통이 이뤄지게 된다.

신호를 예상해 미리 출발하는 행위 못지않게 위험한 것은 신호주기가 다 끝날 무렵인 줄 알면서도 신호 끝자락을 따라, 또는 황색 신호로 바뀐 이후에도 교차로 등으로 진입하는 유형의 운전이다. 이 경우 신호를 예상하고 미리 출발하는 자동차와 만나면 그야말로 심각한 교통사고를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특정 지점의 교통흐름과 신호의 특성을 아는, 또 운전능력이 뛰어난 개인택시운전자들은 자주 유사한 신호위반 행위를 감행하면서도 이를 특별히 법규위반으로 여기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아무 문제 없이 교차로를 지나쳤다는 점을 이유로 꼽기도 한다.

교통법규에서는, 황색신호를 반드시 일시 정지해야 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많은 운전자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어 ‘황색신호 무용론’이 나돌 정도라는 이야기가 있다.

황색신호는 일종의 ‘안전지대’ 역할을 한다. 황색신호가 없이 초록신호에서 곧바로 적색신호로, 또 적색신호에서 곧바로 녹색신호로 바뀌는 교통체계가 운영된다면 교통 혼란과 함께 사고 위험은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는 사실은 이미 경험을 통해 확인된 사항이다. 따라서 황색신호 때 일단정차(우선멈춤)하는 습관만 반드시 지켜도 교차로 등에서의 교통사고나 트러블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런데 신호는 한 방향에서 오는 자동차만 준수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향에서 오는 자동차들까지 신호를 지켜야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만약 다른 방향의 자동차 한 대라도 신호를 예상해 미리 출발하거나 신호 끝자락에도 이를 무시하고 교차로에 진입한다면 다른 방향에서 교차로로 진입하는 자동차와의 트러블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교통신호는 다음 신호가 무엇인지 미리 예상하고 서둘러 출발하는 행위나, 신호가 끝나는 시점인줄 알고도 진행하는 행위는 교통사고를 향해 달려가는 자동차와 다름 아닌 것이다.

신호를 철저히 준수하지 않아 발생하는 교통사고 가운데 치명적인 것은 역시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라 할 수 있다. 자동차끼리의 트러블은 사안에 따라 피해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나 신호위반 자동차와 보행자와의 트러블은 그 자체로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심각성을 더해준다. 그러나 많은 운전자들이 교차로에서 다른 자동차와의 트러블을 피하기 위해 조심하는 것에 비해 횡단보도 신호에는 소홀한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는 신호위반으로 인한 피해가 자신에게 직접 미쳐지느냐 미쳐지지 않느냐의 차이로 해석된다. 교차로에서의 신호위반에 따른 사고의 피해는 운전자 스스로에게 직접 미치지만, 횡단보도에서의 신호위반에 따른 사고는 보행자가 피해자가 되는 반면 운전자에는 거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나 이는 매우 잘못된 인식이다.

한편 일반인들에게 노선버스가 자주 신호위반을 자행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특히 차체가 큰 버스의 신호위반은 일반 승용차에 비해 더 두드러지기 때문에 버스가 더 자주 신호를 무시하는 것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문제는, 일정 구간을 규칙적으로 운행하는 버스의 경우 지리정보와 신호체계에 매우 익숙하기 때문에 신호위반의 가능성이 있으며, 그중 일부 버스운전자에 의한 신호위반은 더러 주변을 달리는 다른 자동차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잦은 신호 위반을 하는 운전자 대부분은 자신의 신호위반 행위에 대해 아주 사소한 부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은 운전에 관한 그릇된 자만심, 지리정보 및 신호주기를 많이 알고 있다는데서 오는 어긋난 우월감 등이 작용한 까닭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운전자 스스로 신호를 철저히 지킨다는 의식을 갖고 있어야 하며, 실천적으로는 신호대기로 멈춰선 경우 신호가 바뀌고 난 다음 2초의 여유를 갖고 출발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

또 신호주기가 끝날 무렵 신호 마지막을 따라 속력을 높여 달려 나가는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호주기가 바뀌어 황색으로 변하는 시점에는 반드시 정차하는 습관을 몸에 배게 해야 한다. 이 두 가지 요령을 철저히 지킨다면 적어도 신호위반으로 인한 교통사고만큼은 비켜갈 수 있다.

신호위반은 특정 행위이지만, 그 배경에는 서두름이라는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 서두르기 때문에 신호보다 먼저 달려 나가려 하고, 서두르기 때문에 신호가 끝날 무렵에도 달려 나가려 하는 것이다. 따라서 신호위반을 완전히 떨쳐내 버리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운전석에서 서두르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교통법규를 철저히 지킨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일이 신호위반을 하지 않는 첫걸음이라 하겠다.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저작권자 © 교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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